HD현대일렉트릭, 2년 새 배당금 970%나 늘어난 이유는?  

2022년 주당 500원→지난해 5350원으로 10배 넘게 증가  
2022년부터 첫 배당…지난해 3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배당
전력기기 시장 초호황으로 실적 날개…그룹 효자로 자리매김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알라바마 법인 전경. <사진제공=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알라바마 법인 전경. <사진제공=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최근 2년 새 배당금을 10배 넘게 늘렸다. 전력기기 시장 호황으로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자 이를 바탕으로 주주 환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올해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중간배당을 집행하는 등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배당금 총액은 2022년 180억원(주당 500원)에서 지난해 1926억원(주당 5350원)으로 무려 9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의 중전기사업본부에서 독립해 출범한 회사로, 분사 당시만 해도 독자생존 여부가 불투명했다. 실제로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006억원, 15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간 누적 적자가 25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2020년 영업이익 727억원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로 전력기기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으면서 2022년 133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6690억원까지 뛰어올랐다.

회사는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으나, 매출은 9062억원으로 28.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지난해 20.1%로 20% 돌파한 이후 올해 1분기 21.5%에서 2분기 23.1%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파른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회사의 배당금 규모는 매년 늘고 있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상장 후 5년간 배당을 집행하지 않다 2022년 순이익이 흑자 전환하며 첫 배당을 시작했다.

AI 발 해외 전력 수주가 이어지자 지난해 3분기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배당도 실시했다. 당시 총 배당금은 396억원으로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인 3723억원의 10.6%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는 올해도 배당총액 684억원(주당 1900원)의 중간배당을 집행했다. 

배당 성향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3년 13.9%였던 배당성향을 지난해 40.0%로 크게 확대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배당 성향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각 30%, 28% 이상으로 달성하고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93%로 높인다는 목표다.

실적과 주주환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HD현대일렉트릭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5월 한국거래소 등이 선정한 밸류업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며 최고 훈격인 경제부총리상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는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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