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연이은 논란과 실적 부진으로 위기를 맞은 본사를 구하기 위해 전방위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사재 출연을 통한 상생 경영 강화, 글로벌 소스 사업 확대, 배달 플랫폼과의 협업, 가맹 브랜드 리브랜딩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며 반등 모멘텀을 노리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한 1849억원(전년 동기 22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158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백 대표는 최근 개인 보유 주식을 담보로 총 120억원 대출 약정을 체결, 이 중 100억원을 상생위원회 운영 재원으로 투입했다. 지난 6월 출범한 상생위는 가맹점주·본사·외부위원이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로, 배달 수수료 인하·월세 카드결제 서비스·마케팅 지원 등 현안 해결에 나서고 있다.
백 대표는 출범 당시 “한 점주도 두고 가지 않겠다”며 사재 출연을 약속한 바 있다.
더본코리아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소스 수출도 확대한다. 양념치킨·된장찌개·떡볶이 소스 등 7종을 출시하며 연말까지 총 11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독일 대형 유통사 푸드코트 입점, 글로벌 B2B 공급 등을 통해 2030년 해외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OEM 생산 구조와 물류·관세 부담,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은 수익성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내수시장에서는 리브랜딩과 마케팅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돈가스 브랜드 ‘연돈볼카츠’를 ‘연돈튀김덮밥’으로 바꾸고, 간판 교체와 광고비를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또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18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통합 배달 기획전’을 진행, 할인 혜택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가맹점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12월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를 잠재적 호재로 보고있다. 이후 브랜드 신뢰도 회복, OEM 의존도를 벗어난 소스 사업 수익성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백종원 대표는 “글로벌 성과를 국내 연구·개발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위기 극복 의지를 밝혔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25% 가까이 하락했고, 올해 2분기 매출(74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가까이 줄며 영업적자 225억원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7월 이후 꾸준히 매수에 나섰지만 반등은 미미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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