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가 금융권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AI 경쟁력을 입증했다. 금융권 가운데 특허활동과 인력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한 것이다. AI를 통한 금융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윤호영 카카오대표의 지휘 아래 AI 관련 인력을 확대하고,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등록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CEO스코어데일리가 국내 AI 관련 특허와 논문 실적 상위 191개 기업을 대상으로 AI 경쟁력을 종합 평가한 결과, 카카오뱅크가 금융업종 가운데 홀로 300점대의 점수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범국가적으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프로젝트들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기업의 AI 경쟁력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CEO스코어에서는 주요 기업의 △기술력(특허 피인용) △특허 활동(특허 등록 수) △학술 활동(세계 3대 AI 학회 논문 등재 수) △연구 영향력(논문 인용 수) △AI 기술인력 △AI 전공인력 등 총 6개 부문으로 나눠 주요 기업의 AI 경쟁력 평가를 진행했다. 업종별 1위 기업의 수치를 100점으로 환산, 나머지 기업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금융사로 분류된 24개 기업 가운데 1등을 기록하게 됐다. 카카오뱅크가 홀로 351.4점을 기록하며 300점대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2위와 3위를 포함한 금융업종의 나머지 기업들은 100점대에 머무르는 데 그쳤다. 업종 전반적으로는 학술·연구 성과 없이 인력·특허 중심의 편중된 경쟁력이 확인됐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금융업종의 AI 경쟁력 점수를 살펴보면 △에이젠글로벌 184.1점 △삼성생명 146.7점 △현대카드 141.1점 △삼성화재 139.1점 △미래에셋증권 136.7점 △중소기업은행 135.2점 △카카오페이 126.0점 △한화생명 123.7점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106.9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특허활동과 인력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총 41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특허 피인용 건수도 19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최근 5년간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등록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AI 분야로는 △생성형 AI 가드레일 △신분증 위변조 탐지 △터치 패턴을 이용한 무자각 인증 △거래패턴 기반 이상거래 탐지 등 AI 사용성과 안전성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 중이다.
신분증 인증 관련 특허는 미국에서도 등록돼 글로벌 IP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특허 등록으로 A등급 승격을 받은 특허 외에도 다수의 상위 등급 특허를 보유하며 법적 안정성과 상업적 활용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는 △NeurIPS △BMVC △EMNLP 등 세계적 권위의 AI 학술대회에서 금융 데이터 생성과 얼굴 인식 기술, 금융 보안 등과 관련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영상처리 △의사결정모형 △데이터 생성 기술 △거대 언어모델 등 주요 AI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 중”이라며 “오픈소스·오픈데이터 기여를 통해 금융 기술 생태계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AI 관련 인재 채용에도 앞서가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의 AI기술 인력은 373명으로, 기업 전체 인력인 1022명 가운데 36.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업 대비 비중도 15.80%로 가장 높았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4년 초 ‘AI실’을 신설함으로써 인공지능 기술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해 각종 서비스들과 인공지능의 접목을 전방위적으로 검토하며 신기술 트렌드의 빠른 도입과 AI 기반 비즈니스 준비에 매진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AI실을 ‘AI그룹’으로 격상하며 한 차례 확장에 나섰다. AI그룹의 경우 기존 기술 위주의 AI실을 재편한 ‘AI기술실’과 주요 서비스를 담당하는 AI서비스본부 등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대화형 AI 서비스 강화 및 확장 △RPA 적용 확대 △AI 연구 등을 지속해 나가며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일상 언어로 질문하면 고도화된 AI가 답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AI 검색’ 서비스의 금융 정보 범위를 넓히고, ‘AI 금융 계산기’로 해결이 어려운 질문에 대해 ‘AI 검색’을 통한 답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두 서비스 간 기술적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4분기 중 ‘AI모임총무’ 기능을 모임통장에 적용하고, 대화형 AI를 이용해 회비관리 등 모임주의 필수 역할을 AI모임총무가 편리하게 해결해 줌으로써 모임통장의 상품성과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부터는 4차 RPA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4차 프로젝트에서는 고객서비스 영역의 자동화를 한층 고도화하고, OCR 기반 기술을 고객 제출 이미지 및 서류 처리 전반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부터 총 3번의 RPA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서비스 업무를 중심으로 자동화 과제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1차 프로젝트에서는 반복적이고 수작업이 많은 ‘고객서비스(CS)’ 업무를 중심으로 자동화를 구현했고, 2차 RPA 프로젝트에서는 통해 고객서비스 영역을 넘어 비즈니스 영역을 비롯한 전사적 영역으로 자동화를 확산했다. 3차에서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RPA를 적용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AI 연구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금융과 기술을 융합해 실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만의 차별화된 금융 기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AI를 포함한 미래 금융 기술 트렌드를 예측하고 이를 연구개발 과제와 연결해, 연구 성과가 실제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AI 기술에 힘을 쏟게 된 것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지휘 아래 이뤄진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머니 2020 아시아(Money 2020 Asia)’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유일한 한국인 연사로 참여했으며, 개막일 진행된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AI)이 미래의 금융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이날 윤호영 대표는 “AI에 최적화된 UI·UX와 데이터를 갖추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금융기업만의 고유한 데이터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적 사고(User-centric Thinking)'까지 갖춘 금융사만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하는 AI Native Bank로서, AI 기술 실현을 통해 고객 편의성 및 금융 사회 안전망 강화을 지속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