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 주주들에 현금 1.6조 쐈다…오너가엔 1622억 배당

삼성생명·화재, 지난해 고배당 기업 분류…배당성향 40% 이상
이재용 회장 948억·이부진 사장 519억·이서현 사장 155억 현금배당

삼성생명 ·화재 연도별 현금배당 및 배당성향.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해 1조5000억원 넘게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 오너일가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에게는 총 1600억원가량의 현금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CEO스코어데일리가 2025년 공시 대상기업 집단 계열사 중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4년 배당 및 고배당 기업’을 조사한 결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주주들에게 지난해 각각 8080억원(배당성향 54.3%), 8076억원(배당성향 39.4%)의 현금배당을 이루며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됐다. 이들 보험사 현금배당금 총액은 1조6157억원이다.

고배당 기업 분류는 각 사 개별보고서를 기준으로 (1) 전년 대비 현금배당이 감소하지 않은 상장법인 (2) 배당성향 40% 이상 (3) 배당성향 25% 이상 및 직전 3년 대비 5% 이상 배당 증가 등을 조건으로 설정했다.

조건1과 조건2를 동시에 충족하거나 조건3에 해당할 경우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했다. 삼성생명은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으며 삼성화재는 조건1과 조건3을 충족했다.

아울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현금배당금은 지난 2021년부터 줄곧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의 현금배당금은 2021년 5387억원(배당성향 63.2%), 2022년 5387억원(87.4%), 2023년 6644억원(48.0%)를 찍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현금배당금은 5101억원(배당성향 46.7%), 5866억원(51.4%), 6801억원(38.7%)를 찍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삼성화재에 지분을 보유한 이재용 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도 현금배당을 받았다.

지난해 이재용 회장의 경우 삼성생명으로부터 보유 보통주 2087만9591주에 주당배당금 4500원을 곱해 940억원을 현금배당 받았다. 삼성화재에서는 보유 보통주 4만4000주에 주당배당금 1만9000원을 곱한 8억원을 현금배당 받았다.

지난해 이부진 사장의 경우 삼성생명으로부터 보유 보통주 1152만4174주에 주당배당금 4500원을 곱해 519억원을 현금배당 받았다. 이서현 사장의 경우 삼성생명으로부터 보유 보통주 345만9923주에 주당배당금 4500원을 곱해 155억원을 현금배당 받았다.

참고로 올해 세제개편안을 적용하면 고배당 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은 종합소득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2000만원 이하의 배당소득에는 15.4%, 3억원 이하는 22.0%, 3억원 초과는 38.5%의 세율(지방세 10% 포함)로 분리과세 된다.

이에 이재용 회장은 배당소득세 절감 효과로 약 260억원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외에 삼성전자 지분도 갖고 있으며 삼성전자에서는 지난해 1411억원을 현금배당 받았다. 이들 모두 고배당 기업에 해당하며 3개 기업은 이 회장의 전체 배당소득의 68%를 차지한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8월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주주배당 정책과 관련한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원창희 삼성생명 상무는 “킥스비율이 올해 연말 타깃으로 180% 수준 이상은 유지될 것”이라며 ”이게 되면 당초에 약속한 주주배당 정책은 크게 변동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완삼 삼성생명 CFO는 “회사 손익 확대와 ROE 개선으로 주주가치 높이는 게 최우선이다. 향후 금리 방향성 등 고려해서 밸류업 시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4월 보통주 136만3682주, 우선주 9만2490주 소각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비중을 지난해 15.9%에서 오는 2028년 5.0%로 10.9%포인트가량 낮출 계획이다. 주주환원율도 지난해 39%에서 오는 2028년 50%로 11%포인트 끌어 올릴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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