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이 리브랜딩과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력 제품 백세주 매출 감소로 광고비를 확대해도 실적 반등은 미미한 상황이다. 배상민 대표가 취임 이후 추진한 스마트팜과 복합문화공간 사업도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순당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349억원)보다 2.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13억원) 대비 92.3% 급감했다.
국순당의 실적 부진은 2022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매출은 2022년 746억원, 2023년 706억원, 2024년 688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9억원에서 44억원으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주력 제품인 약주 부문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 백세주의 매출은 2022년 162억원에서 2024년 128억원으로 줄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62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63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국순당은 백세주 이미지 쇄신을 위해 지난해 리브랜딩과 대규모 광고 집행을 단행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광고선전비는 2023년 21억원에서 지난해 4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판매관리비도 같은 기간 267억원에서 328억원으로 22.9% 증가했다.
전통주·약주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신사업 역시 성과가 미미하다. 오너 3세 배상민 대표가 2020년 취임 직후 8억9000만원을 투자해 설립한 스마트팜 자회사 ‘팜업’은 설립 5년 만인 올해 상반기 1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팜업의 순손실은 2022년 28만원, 2023년 83만원, 2024년 3255만원으로 매년 확대돼왔다.
지난해 술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며 설립한 신규법인 박봉담양조장도 올해 상반기 3134만원의 매출에 그쳤고, 1억10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화성시 봉담읍 옛 화성양조장 부지를 개발한 이 시설은 연구소, 소규모 양조장, 레스토랑, 보틀숍 등을 갖추고 전통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배상민 대표는 현재 부친인 배중호 회장(36.59%)에 이어 국순당 지분 4.8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아직 지분율이 미미한 만큼, 경영 성과를 통한 리더십 입증이 향후 승계 과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순당 관계자에게 앞으로의 실적 개선 계획에 대해 문의했으나 “사업 실적 및 전략과 관련해서는 공시 이외에 답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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