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B2B 전문 체질 전환 속 새 수장 선임…반등 발판될까

대안식품 청산·급식 매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축소
상반기 매출 5.9%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49% 급증
임형섭 대표, 식품유통·B2B 현장 경험 앞세워 도전

신세계푸드가 1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강승협 대표이사는 신세계건설 대표로 이동하고, 신임 대표로는 임형섭 B2B 담당 임원이 선임됐다.

3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2026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신세계푸드를 포함한 8개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는 신상필벌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리더 교체가 아닌, 신세계푸드의 ‘B2B 전문 기업 전환’ 전략과 맞물려 있다.

신세계푸드는 강승협 대표 체제 하에서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왔다. 미국 대안식품 법인 ‘베러푸즈’를 청산하고, 스무디킹·노브랜드피자 등 수익성이 낮은 외식 브랜드를 정리했으며, 급식사업 일부 매각을 통해 재무 구조를 효율화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7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3% 급증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대안식품 사업 철수와 국내 급식사업 매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축소되면서 향후 외형 확대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서다.

경쟁사들이 외형 확대와 신규 채널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과 달리, 신세계푸드는 내실 강화에 무게를 둔 행보를 이어왔다.

이번 대표 교체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임형섭 신임 대표는 그간 B2B 부문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버거, 식자재 유통 등 기존 핵심 사업을 B2B 중심으로 확대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파베이크(급속 냉동빵) 기술을 활용한 냉동 빵, 샌드위치 등 HMR 제품군을 B2B 거래처에 공급하며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임 신임 대표는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해 현장과 본사를 두루 거치며 식품 유통과 B2B 사업 전반에서 경력을 쌓았다. 동암고와 한국외대 한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신세계에서 경력을 시작해, 2013년 이마트 창동점 점장을 거쳐 2019년 신세계푸드 매입담당 상무보, 2021년 매입물류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이후 식품유통본부장, B2B담당을 거쳐 이번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실적 반등만으로 장기 성장세를 담보하기는 어렵다”며 “신임 대표 체제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B2B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