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가 ‘전체 손해사정사 수 대비 보조인 수 비중’이 상위 5개 손해보험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이 비중이 낮을수록 해당 보험사의 손해사정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된다.
보조인은 손해사정사가 손해사정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경우 활용하는 사무원 또는 조력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손해사정사의 지도 아래에서 손해 발생 사실 확인, 손해액 및 보험금 사정의 보조, 그 밖의 사무보조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손보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체 손해사정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113명이다. 이는 2023년 말 3043명보다 70명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보조인 수는 2013명에서 2153명으로 140명 늘었다. 전체 손해사정사 수 대비 보조인 수 비중은 66.1%에서 69.1%로 3%포인트 올랐다.
상위 5개 손보사(삼성·메리츠화재·DB·KB손보·현대해상) 중에서는 삼성화재의 전체 손해사정사 수 대비 보조인 수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14.6%(전체 손해사정사 수 670명, 보조인 수 98명)로 가장 낮았다. 이어 △현대해상 62.3%(499명, 311명) △KB손보 72.2%(346명, 250명) △메리츠화재 111.2%(196명, 218명) △DB손보 121.1%(298명, 361명)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2023년 말 기준으로는 △삼성화재 18.1%(522명, 95명) △KB손보 53.1%(354명, 188명) △현대해상 64.9%(499명, 324명) △메리츠화재 65.6%(221명, 145명) △DB손보 108.0%(322명, 348명)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전체 손해사정사 수 대비 보조인 수 비중으로 보면 DB손보가 눈에 띈다. DB손보의 전체 손해사정사 수 대비 보조인 수 비중은 2023년 말 108.0%에서 지난해 말 121.1%로 13.1%포인트 상승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업체 수나 전체 손해사정사 자격자 수가 증가하는 것에 맞춰 보조인 수도 그에 비례해 같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해사정사는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손해액 및 보험금을 산정하는 보험전문인이다. 손해 발생 사실의 확인, 보험약관 및 관계 법규 적용의 적정 여부 판단, 손해액 및 보험금 사정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업무 영역에 따라 손해사정 자격의 종류가 나뉘며 손해사정사 자격자 1인이 동시에 여러 손해사정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해사정사 자격자 1인이 세 가지(재물, 차량, 신체)의 손해사정 자격을 취득할 경우 보험사 입장에서 산입되는 전체 손해사정사 수는 3명이 된다.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에 따르면 (보험사에 고용된) 손해사정사는 손해사정 자격 한 가지당 2인 이내의 보조인을 활용할 수 있다. (보험사 외의) 독립 손해사정사는 손해사정 자격 한 가지당 5인 이내의 보조인을 둘 수 있다.
보조인은 손해 발생 사실 확인의 보조, 손해액 및 보험금의 사정 보조, 그 밖에 손해사정사의 사무 보조 등의 업무를 영위한다. 해당 자격별 손해사정사 제1차 시험에 합격했거나 관련 기관에서 2년 이상 해당 자격별 손해사정 업무에 종사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명함, 광고, 홍보물 등에 보조인임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최근에는 이런 손해사정 보조인 신고 제도의 효율적 운영을 목적으로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이 개정돼 10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손해사정 보조인을 활용하려면 한국손해사정사회 등 관련 기관에 보조인의 현황 및 변동 사항을 알려야 하는데 신고 양식이 대폭 바뀐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손해사정사의 구체적 정보를 비롯해 손해사정 보조인의 구체적 정보까지 양식에 맞게 기입해 관련 기관에 알려야 한다. 이전까지는 사용하려는 손해사정 보조인의 추상적 정보만 관련 기관에 알렸다.
그동안 손해사정사 명의만 빌려 보조인이 불법적으로 손해사정 행위를 하는 사례가 종종 지적을 받았다. 해당 자격과 무관한 영역의 손해사정을 하는 행위, 부정확한 보조인 수 및 활동 범위 등도 문제로 거론됐다.
업계 관계자는 “2012년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으로 보조인으로 활용 가능한 인원 수를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법인들이 불법적으로 보조인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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