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 조현범 회장…배당소득세 절감 효과 볼까

배당소득세 292억원→227억원 감소 전망
한국앤컴퍼니 포함 상장사 3곳 고배당기업
“실질적인 주주환원”…배당금 더 늘어날 듯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정부의 세제 개편 덕에 약 65억원의 배당소득세 절감 효과를 보게 될 전망이다. 조혐범 회장 주도로 그룹 차원의 주주가치 제고 전략 추진에 탄력이 붙은 가운데 배당금 증가에 따른 절세 혜택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일 CEO스코어데일리가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사 중 상장사의 2024년 배당 및 고배당기업과 오너일가의 절세 효과를 조사한 결과, 조현범 회장의 지난해 배당소득액은 591억원(한국앤컴퍼니 399억원·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192억원)을 기록했다.

배당소득세는 기존 292억원에서 ‘2025년 세제개편안(이하 세제개편안)’ 도입 이후 227억원으로 줄어 65억원(22.2%)의 감세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고배당기업인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적용한 결과다.

고배당기업은 전년 대비 현금배당이 감소하지 않은 상장법인으로,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 및 직전 3년 대비 5% 이상 배당이 증가한 기업을 말한다.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세제개편안을 보면 고배당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에 대해 종합소득 과세(15.4%~49.5%) 대상에서 제외해 분리과세를 허용한다. 이에 2000만원 이하의 배당소득에는 15.4%로, 3억원 이하는 22%로, 3억원 초과는 38.5%로 각각 세율(지방세 10% 포함)을 인하한다. 오너일가에 대한 세금 부담을 줄여 주가 부양 효과를 내자는 취지다.

특히 한국앤컴퍼니그룹 상장 계열사인 한국앤컴퍼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모델솔루션 3곳은 모두 고배당기업에 속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지난해 말 기준 배당성향은 100.2%에 달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현금배당금 총액은 2021년 854억원에서 지난해 244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모델솔루션의 현금배당금은 2022년 19억원에서 2023년 3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3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조현범 회장의 형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은 지난해 배당소득액이 196억원을 기록했고, 21억원의 배당소득세 절감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식 고문은 한국앤컴퍼니에서 180억원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16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조현범 회장 주도로 그룹 차원의 실질적인 주주환원을 목표한 만큼 배당금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7월 말 이사회를 열고 2023년 결산 배당금의 약 30% 수준인 198억원을 중간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으로, 조현범 회장이 지난해 2월 중간배당 신설 검토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지난 8월 20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중기 배당 정책 안건을 결의했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현재 약 20%인 배당성향을 최대 35%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간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800원, 2024년 결산 배당금의 약 40% 수준인 총 975억원 규모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우수한 이익 창출 역량을 바탕으로 창출된 재원을 활용한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주주와의 신뢰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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