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상반기 연수비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증권사 직원들의 연수비가 지난해 비해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회복하며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거뒀지만 거래량이 늘어난 만큼 금융사고도 늘어나자 이에 대한 직원 교육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수비는 교육비, 자격증 취득비, 해외연수비, 직원채용비, 학술‧학위 과정비, 자기계발비 등을 포함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 25곳의 직원 연수비는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113억원보다 17.85% 증가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직원 연수비가 가장 많이 증가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수비는 3452만원으로 전년 동기 1185만원에 비해 191.27% 늘어났다. 그 다음으로 △NH투자증권(116.08%) △한화투자증권(108.7%) △DB증권(77.79%) △흥국증권(40.97%) △신영증권(36.54%) 순으로 많이 늘어났다.
이는 국내 증시 시장이 활황을 맞아 거래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금융사고도 함께 증가하자 증권사들도 직원 교육에 힘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증권사에서만 총 429건의 전자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규모는 262억5000만원으로 금융권 전체 전자금융사고액의 89%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금융사고건수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에 66건이었던 금융사고는 2022년에 78건, 지난해에는 100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8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금융사고건수의 절반을 이미 넘었다.
또한 금융사고 방지 목적 외에도 올해 호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이 많아지며 더 많은 수익 창출을 위해 직원들의 교육에 투자를 늘린 것으로도 분석된다.
한편,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수비를 줄인 증권사들도 있다.
올해 상반기 가장 연수비가 감소한 증권사는 △상상인증권(-48.6%) △한양증권(-38.93%) △교보증권(-31.78%) △유진투자증권(-29.75%) △하나증권(-22.14%) △부국증권(-22.01%) △다올투자증권(-13.4%) △SK증권(-8.62%) △IBK투자증권(-8.02%) △iM증권(-2.95%) 등 총 10곳이다.
연수비를 줄인 증권사들은 하나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소형 증권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힘들었던 중소형 증권사들이 올해 회복세를 보인 만큼 직원 교육보다는 사내 안정화에 더욱 집중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현재 당사는 대주주 변경으로 인해 사내 일정들이 하반기로 조정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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