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최근 4년 새 美 로비 금액 10배 넘게 늘렸다…국내 ‘최다’

2020년 45만 달러→2024년 605만 달러로 560만 달러(1244.4%) 급증
올 상반기에도 267만 달러 지출…한화큐셀의 직접적 로비 활동 증가 영향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약 5년 동안 누적 로비 금액만 1298만 달러

한화그룹이 지난해 미국 로비 금액으로 간접지출(INCOME) 214만 달러, 직접지출(EXPENSES) 391만 달러 등 총 605만 달러를 사용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삼성과 SK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특히 최근 4년 새 로비 금액은 무려 10배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CEO스코어데일리가 2020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미국 상원 로비 공개(United States Senate Lobbying Disclosure)에 제출된 로비 보고서(LDA Reports)를 조사한 결과, 한화그룹의 미국 로비 금액은 2020년 45만 달러에서 지난해 605만 달러로 최근 4년 새 무려 560만 달러(124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그룹의 미국 로비 금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45만 달러에서 △2021년 64만 달러 △2022년 90만 달러 △2023년 227만 달러 △2024년 605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67만 달러를 지출했다.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약 5년 동안 지출한 누적 금액만 1298만 달러에 달한다.

한화그룹에 포함된 법인은 한화솔루션(Hanwha Solutions Corp), 한화큐셀(​Hanwha Q CELLS America), 한화필리조선소(Hanwha Philly Shipyard) 등 총 3곳이다.

한화그룹의 미국 로비 금액이 눈에 띄게 증가한 이유는 한화큐셀 중심의 직접적 로비 활동이 증가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큐셀은 2023년 1월 미국 조지아 대규모 투자(태양광 공장 증설) 발표 이후 사업 확장을 위해 세액공제, 정부 지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개별 기업별 로비 금액을 살펴보면 한화큐셀(HANWHA Q CELLS AMERICA) 혼자 간접지출(INCOME) 195만 달러, 직접지출(EXPENSES) 391만 달러 등 총 586만 달러나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시의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조쉬 샤피로(Josh Shapiro)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시의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조쉬 샤피로(Josh Shapiro)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수요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미국의 주택용,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각 7년, 6년 연속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한국·말레이시아에 셀 및 모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이 완공되면 현지에서 태양전지 밸류체인을 갖춘 첫 기업이 된다.

한화그룹은 향후 미국 로비 금액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1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필리조선소(Hanwha Philly Shipyard)도 미국 내 로비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 인수 후 설비투자, 현지 인력 양성, 기술이전 등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약 50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 연간 1.5척인 필리조선소 생산능력을 연 20척 이상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대형 첨단선박 제조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용 인원도 1700명에서 7000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의 이러한 미국 시장 공략은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행보와도 맞닿아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미 조선협력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주역이다. 그는 한미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날아가 힘을 보탰다.

김 부회장은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함께할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한다”며 “미국 내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투자와 기회를 창출하고 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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