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삼성전자, 상반기 부진 벗고 3분기 ‘영업익 10조’ 복귀

추석 연휴 이후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3분기 영업익 10조 돌파 기대감…반도체·모바일 훈풍
메모리 시장 회복세…AI 중심 HBM 수요 폭발
파운드리도 수주 확대, 적자 축소…“가동률 상승”

삼성전자가 3분기 10조원대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장기간의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턴 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 실적악화의 주 원인이었던 반도체 사업이 AI(인공지능) 특수로 인해 ‘슈퍼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다. 모바일 역시 폴더블폰 출시 효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추석 연휴 이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주력인 반도체 업황이 크게 개선되고,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시장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영업익 10조원대 복귀가 유력시 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9조8164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익이 10조2000억원, 키움증권은 10조7000억원을 각각 예상했다.

3분기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으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꼽힌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8% 급감한 4000억원에 그쳤다. AI 시대 핵심 메모리칩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미국의 대중국 수출 제재 등이 맞물린 결과다. 다만 3분기에는 DS부문에서만 5조원 안팎에 이르는 영업익을 올리면서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메모리 부문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메모리 시장은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이로 인해 HBM과 같은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실제 반도체 업계의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 역시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로 2025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특히 수요 증가에 따라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D램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6기가비트(Gb)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의 가격은 올 1월 3.7달러에서 9월 말 7.5달러로 2배 이상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업체들이 HBM과 하이엔드 서버용 D램 고급 공정 용량을 할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가격 반등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HBME3 D램 샤인볼트. <사진제공=삼성전자>

여기에 매 분기 2조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내에서도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됐던 시스템반도체 부문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에게 23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수주를 따냈으며, 4나노 이상 성숙 공정에서도 수주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급증하며 D램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파운드리 부문의 영업적자도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크게 축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부진속에 버팀목 역할을 해 왔던, MX(모바일) 부문 역시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3분기 삼성전자 MX 부문 영업익은 약 3조원~3조원 3000억원 으로, 지난해 3분기(2조8200억원)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출시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폴드 7’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8월 기준 갤럭시 Z 플립·폴드 7의 누적 판매량은 307만대로, 동기간 전작(251만대) 대비 56만대 증가했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는 AI 서버를 필두로 서버 중심의 견조한 수요로 인해 HBM, 서버용 DDR5, eSSD 출하가 양호했고, 이로 인해 D램, 낸드 모두 당초 가정했던 것보다 출하량과 가격이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갤럭시 Z 시리즈의 판매량 역시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며, 혼합(Blended) 평균판매단가(ASP)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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