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한화·키움운용도 1조원대 ‘메가 ETF’ 배출…중소사 순위 싸움 ‘치열’

ETF 시장 AUM 5~10위권 운용사들, 1년새 순자산 94.2% 늘어
ETF 시장규모 250조원대 형성…금융그룹 내 운용사 위상 달라져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1조원대 메가 ETF’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형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초대형 상품을 신한‧한화‧키움 등 중상위권 운용사들이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ETF 시장의 전체 규모가 25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중상위권 운용사들이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넓히는 배경이기도 하다.

1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국내 ETF의 순자산총액은 250조989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1~4위인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운용‧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에 이어 5~10위권에 위치한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등이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특히 이들 운용사에서는 ‘1조원대 ETF’가 연이어 등장하며 시장 내 위상을 높이고 있다. 신한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와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은 지난 6월 나란히 순자산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키움운용의 ‘KIWOON 200TR’도 지난달 1조원을 넘어섰다.

금투협 자료에 따르면 이들 운용사의 ETF 순자산총액은 △신한자산운용(10조4560억원) △한화자산운용(6조8024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4조9134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2조7614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2조6295억원) △하나자산운용(2조352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 1일 기준으로 보면, 이들 6개 운용사의 총 순자산은 15조4039억원에서 1년 새 29조9149억원으로 94.2% 급증했다.

증가율은 신한 116.1%, 한화 97.9%, 하나 174.6%, 타임폴리오 340.8% 등으로 고성장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각 모그룹 역시 ETF 사업을 그룹 차원의 신성장축으로 인식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ETF 순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한 신한자산운용은 조재민 대표를 중심으로 ‘조선TOP3플러스’, ‘초단기채권액티브’ 등을 내세워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방산 테마를 앞세운 ‘PLUS K방산’으로 테마형 ETF의 1조 클럽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펀드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ETF 부문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나증권 자회사인 하나자산운용 역시 하나금융그룹의 100% 자회사 전환을 검토 중으로, 그룹 차원의 비은행 강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비은행 부문 강화의 일환으로 하나자산운용을 자회사로 격상하는 안을 검토 중으로, 관계사 시너지 확대 및 산업 내 입지 강화를 바탕으로 딜소싱 등 영업 환경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며 내부 준비 상황에 따라 격상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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