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빈틈 노리는 이스타, 부산발 노선 확장 ‘안간힘’

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 취항…부산발 노선 10개로 늘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빈틈 노려…김해공항 점유율↑
알마티 노선 본격 운항…부산~자카르타 노선에도 관심 보여

이스타항공 항공기.<사진제공=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항공기.<사진제공=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부산발 노선을 빠르게 늘리며 김해공항 국제선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이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신규 노선을 대폭 확장하며 틈새 성장을 노리고 있다.

10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부산발 김포, 구마모토, 타이베이, 치앙마이, 오키나와, 푸꾸옥, 알마티 노선을 운항 중이다. 동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오는 26일부터는 부산발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노선에 동시 취항한다.

이스타항공은 부산~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2회, 부산~삿포로 노선은 매일 1회 왕복 운항한다. 이번 신규 취항으로 이스타항공의 부산발 노선은 동계 스케줄 기간 총 10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스타항공 운항 노선 전체의 약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부산발 노선 확장과 항공기 운항편 증가에 앞서 인력도 확충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8월 부산 거점 신입 객실 승무원 공개 채용을 처음으로 시작한 데 이어 9월에는 경력직 객실 승무원 채용에 나섰다. 같은 달 부산 지역 여행사를 대상으로 노선 설명회를 하며 부산발 국제선 확대 계획과 노선 운영 전략도 공유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타이베이, 치앙마이, 푸꾸옥, 오키나와, 구마모토 등 부산발 노선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며 “부산 지역에서 다양한 프로모션과 브랜드 홍보 활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이스타항공 커머셜본부장은 “부산은 이스타항공이 불과 1년 만에 운항 노선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중요한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점유율 순위권 밖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6위까지 올라섰다.

에어부산 A321neoLR 항공기.<사진제공=에어부산>
에어부산 A321neoLR 항공기.<사진제공=에어부산>

이스타항공이 부산발 노선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천공항의 LCC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김해공항에 빈틈이 생겼기 때문이다. 진에어 중심의 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이 예정된 이들 LCC는 여객노선 독점 문제 해소를 위해 공격적인 신규 노선 확장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김해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의 경우 기체 확보 등 추가적인 투자 중단으로 부산에서 성장이 멈춘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일본과 동남아 중심의 부산발 노선 외에 중거리 노선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오는 11월부터는 부산~알마티 노선의 운항 횟수를 4회로 늘린다. 이 노선은 내년 여름 본격 운항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이번 운항은 정식 취항 전 수요를 점검하기 위한 시험 운항에 가깝다. 올해 여름에는 이 노선을 왕복 2회 운항했다.

이스타항공은 에어부산과 진에어가 운수권을 포기한 부산~자카르타 노선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 수요와 상용 수요가 탄탄해 수익성이 높은 부산~자카르타 노선은 지난해 에어부산과 진에어가 운수권을 확보하고도 운항하지 않아 현재 국토부에서 운수권 재배분을 검토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출혈 경쟁 속에서 이스타항공이 빈틈이 생긴 김해공항 하늘길을 확장하기로 전략을 세운 것”이라며 “김해공항에서도 LCC 경쟁이 치열해져 이스타항공의 부산 진출이 성공적일지는 아직 단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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