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빅2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상반기까지 이어진 실적 감소세를 끊고 3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1441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0547억원) 대비 2.9%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1년 전(806억원)보다 15.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BGF리테일도 매출과 이익이 나란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매출은 2조438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256억원)보다 4.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64억원으로 5.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적이 내리막을 걸었다.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2023년 2918억원에서 2024년 2391억원으로 18.1% 감소했고, BGF리테일도 같은 기간 2532억원에서 2516억원으로 0.63% 줄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감소세가 이어지며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됐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점포 수가 5만개를 넘어선 이후 출점 경쟁 과열로 점포당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성장 둔화와 비용 부담 탓에 외형 확장에도 제동이 걸렸고, 가맹점주의 부담 역시 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21일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편의점 업계의 실적 반등을 이끈 촉매제로 작용했다. 정부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위축된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전국민에게 소비쿠폰을 지급했는데, 사용처 중 편의점이 포함되면서 매출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은 생활 밀착형 소비 채널로, 소액·다빈도 결제가 많아 소비쿠폰의 파급 효과가 특히 빠르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 모두 3분기 영업이익이 늘게되면 올해 첫 수익성 반등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매출 반등이 감지된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가맹점주는 “쿠폰 지급 이후 확실히 손님이 늘었다. 생필품이나 간식류 같은 소액 결제가 부쩍 많아졌고 매출도 올랐다”며 “하지만 임대료나 인건비 부담은 여전해 쿠폰 효과가 끝난 뒤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편의점 업계의 구조적 부담은 여전하다. 인건비와 임차료 상승, 배달·간편식 등 온·오프라인 복합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쿠폰 효과가 사라지는 4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이 생활형 소비를 자극하면서 체감 효과가 컸던 것 같다”며 “단순히 일회성 수혜에 그칠지, 향후 소비심리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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