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제약, 오너 2세 최재준 단독 대표 체제…최윤환 회장 사임

잦은 창업주 복귀로 흔들린 경영 안정성 회복
내부 실무진 포함 이사회 개편…전문성 강화
연구개발 투자 확대로 제품 라인업 강화 과제

최재준 진양제약 대표. <사진제공=진양제약>
최재준 진양제약 대표. <사진제공=진양제약>

진양제약이 창업주인 최윤환 회장의 사임으로 오너 2세 최재준 대표 중심의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윤환 진양제약 회장은 지난 2일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진양제약은 장남인 최재준 대표이사의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진양제약은 2007년과 2011년에도 최재준 단독 대표 체제를 경험한 바 있다. 최윤환 회장이 간헐적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가 사임했기 때문이다.

앞서 최 회장은 2007년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아들인 최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그러나 2011년 3월 각자대표로 복귀했다가 4개월 만에 돌연 사임했다. 이후 12년이 지난 2023년 3월 다시 각자대표로 복귀했으나, 이번 사임으로 2년 7개월 만에 다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번 인사로 창업주의 잦은 복귀와 사임으로 불안정했던 경영 체제가 정리되며 2세 중심의 체제가 공고화될 전망이다.

회사는 경영 안정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 구성도 새롭게 손질했다. 진양제약은 지난 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금석 생산본부 부사장과 임재홍 경영지원본부 상무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유영제약과 메디카코리아에서 공장장을 역임한 뒤 2018년부터 진양제약 생산본부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임 상무이사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입사해 21년째 근무 중으로, 경영지원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이로써 진양제약 이사회는 기존의 최윤환 회장, 최재준 대표, 지용훈 사외이사 등 3인 체제에서 내부 실무진이 포함된 5인 체제로 확대됐다. 오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내부 전문가 중심의 이사회로 변화한 셈이다.

진양제약은 김 부사장과 임 상무이사의 사내이사 후보 추천 이유로 “당사의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재편으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전문성을 강화한 만큼, 앞으로는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진양제약의 연구개발비는 2022년 8.28%에서 2023년 1.90%, 2024년 1.65%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진양제약은 전문의약품 비중이 높은 제약사”라며 “전문의약품 라인업 강화와 제네릭 시장 경쟁력 확보가 향후 회사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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