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號 한화로보틱스, 출범 2년…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악화일로’

김동선 부사장, 전략 기획 총괄하며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
영업손실 2023년 34억원→ 2024년 177억원 5배 확대
후발주자 한계 극복 위해선 빠른 상용화·상품화가 절실

한화그룹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로보틱스가 출범 2년을 맞았다. 그룹에선 협동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지만, 회사는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쟁사인 두산, HD현대와 비교해 후발주자인 만큼 한화로보틱스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86억원, 영업손실 1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5배 이상 급증했다.

한화로보틱스는 2023년 10월 ㈜한화의 모멘텀 사업부문내 협동로봇 및 무인운반로봇(AGV)이 분리되며 설립된 한화그룹 내 산업용 로봇 회사다.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공동으로 현물 출자해 각각 68%와 32%씩의 지분을 들고 있다.

출범과 동시에 협동로봇 HCR-14를 공개한 한화로보틱스는 올해 HCR-10L를 공식 출시했다. HCR-10L은 최대 1800㎜까지 팔을 뻗을 수 있는 협동 로봇이다.

올 상반기에는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로봇·자동화 전시회 ‘오토매티카(Automatica) 2025’에 참가해 고가반하중 협동로봇 ‘HCR-32’를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이 로봇은 최대 32㎏에 이르는 물체를 들 수 있어 고중량 태양광 패널 또는 배터리 모듈을 들어 옮기는 데 적합하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외에도 자율주행 로봇(AMR), 무인운반차(AGV),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등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오는 2031년까지 매출액 2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 기획 부문 총괄이 2023년 판교 한화 미래기술연구소에 방문해 협동 로봇 성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화로보틱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 기획 부문 총괄이 2023년 판교 한화 미래기술연구소에 방문해 협동 로봇 성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화로보틱스>

한화로보틱스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다. 그는 회사 출범과 함께 전략 기획 부문 총괄을 맡아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특히 김 부사장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유통산업과 로봇기술이 결합된 ‘푸드테크’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에 인공지능(AI), 3D프린팅, 로봇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이 접목된 것을 말한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까지 약 34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화로보틱스 출범 직후 “3D산업 같이 위험성이 크고 인력난이 심한 분야에 활용 가능한 로봇을 적극 개발할 것”이라며 “푸드테크,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기술을 적용해 궁극적으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경쟁사인 두산로보틱스와 HD현대로보틱스 등과 비교해 후발주자인 만큼 최우선 과제로 본업 경쟁력 강화가 꼽힌다. 로보틱스 분야에서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빠른 상용화와 상품화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경쟁사인 두산로보틱스는 현재까지 총 13개의 협동로봇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국내 점유율 1위, 글로벌 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손꼽히는 경쟁력을 보유 중이다. HD현대로보틱스도 오는 2026년까지 협동로봇을 포함한 10종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계열사와의 협업도 해결 과제다. 그룹사 내 로봇 공급을 확대하면 다양한 산업군에서 운용 경험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 제조 분야는 물론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업장에도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로봇 기술 활용 및 추진이 가능한 상태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아직은 회사가 출범 초기인데다 시장 자체가 수익성을 기대할 정도로 성장하지 않은 상황이라 현재로선 연구개발(R&D), 판매, 영업 등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여러 산업 분야로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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