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약품이 오너 3세 남태훈 대표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영업대행사(CSO) 전환 등 체질 개선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했지만, 낮은 지분율과 부족한 연구개발 투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영우 국제약품 회장은 지난달 31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이에 따라 남영우 회장의 장남 남태훈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끈다.
남태훈 대표는 창업주 고 남상옥 회장의 손자이자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09년 국제약품에 입사했다. 이후 영업관리실 이사, 판매부문 부사장, 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쳐 2015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남 대표는 2023년 의원급 영업조직을 CSO 체제로 전환하며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CSO는 제약사의 자체 영업조직 대신 외부 전문업체가 영업과 마케팅을 대행하는 방식이다.
이 전략은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국제약품의 매출은 2023년 1354억원에서 2024년 156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원 손실에서 67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865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09%, 42.43% 증가했다.
다만, 남 대표의 경영 능력과 별개로 지배력은 취약한 상황이다. 개인 최대주주는 지분 8.58%를 보유한 남영우 명예회장이며, 남태훈 대표의 보유 지분은 2.12%에 그친다. 남 명예회장의 지분을 모두 상속받더라도 경영권 방어에는 한계가 있다.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 오너일가의 개인회사 우경이다. 우경은 2017년 기존 국제약품 최대주주였던 효림이엔아이에서 분할된 투자 전문회사로 현재 국제약품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우경은 국제약품 지분 23.96%를 보유하고 있으며 남영우 명예회장이 우경 지분 85.43%를 보유 중이다. 향후 남 대표가 이 지분을 승계할 경우, 국제약품에 대한 직·간접 지배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도 남 대표의 또 다른 숙제로 꼽힌다. 국제약품의 R&D 투자 비율은 최근 3년간 매출 대비 3% 수준에 머물렀다. 항염증치료제와 항혈소판제 신약을 연구 중이나, 여전히 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남태훈 대표는 지난 1월 열린 시무식에서 “안정적 성장을 통해 R&D를 강화할 것”이라며 “R&D는 단기적인 계획이 아닌, 우리의 미래를 결정지을 장기적인 핵심 과제”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남 대표가 R&D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며 내년부터는 연구개발비율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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