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합치고 대규모 투자까지…HD현대·두산, 건설기계 사업재편 ‘속도’

HD현대건설기계·인프라코어, 내년 1월 통합 HD건설기계로 출범
두산밥캣, 독일 소형 건설장비 업체인 바커노이슨 인수 추진 중
내년 광산 개발 본격화‧美 금리 인하로 글로벌 시장 수요 증가 기대

(왼쪽부터) HD현대건설기계가 UAE에서 첫 수주를 거둔 80톤급 초대형굴착기(HX800L),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에티오피아 시장 주력 모델인 36톤급 디벨론 대형 굴착기. <사진제공=각 사>

HD현대와 두산이 건설기계 부문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통합을 앞뒀고, 두산밥캣의 경우 독일 소형 건설장비 업체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양사 모두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재편해 성장세를 가속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11일 HD현대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내년 1월 합병법인 ‘HD건설기계’로 출범할 예정이다.

양사는 새 법인 출범을 앞두고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사업 부문을 통합 법인으로 이관하는 등 조직 정비를 진행 중이고, HD건설기계 대표에 문재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되며 새 리더십도 구축했다.

HD건설기계는 건설장비를 비롯해 엔진, 애프터마켓(AM) 등을 아우르며 제품 라인업 최적화, 지역별 생산체계 전문화, 콤팩트부터 초대형까지  풀 라인업 구축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4조8000억원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10위권 건설기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8조원 수준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매출을 ‘합병 시너지’를 통해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양사는 매출에서 건설기계 부문이 70%가 넘어 합병 시 제품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공동 원가 절감 측면에서 누릴 수 있는 개선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두산밥캣 스키드-스티어 로더. <사진제공=두산밥캣>

경쟁사인 두산밥캣은 독일 소형 건설장비 업체인 바커노이슨 인수를 추진 중이다. 북미 지역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한 만큼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바커노이슨은 지난 2일(현지시각) 두산밥캣이 바커노이슨의 지분 63%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을 두산밥캣이 공개 매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프랑쿠프루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바커노이슨의 시가총액은 14억유로(2조4000억원)이며,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거래 금액은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두산밥캣은 북미 지역 소형 건설 장비 중심의 판매 전략을 가지고 있어 바커노이슨을 인수하면 유럽 지역의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앞서 두산밥캣은 지난 10월 프랑크푸르트 현지에 특수목적법인(SPC)인 ‘두산밥캣독일프랑크푸르트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4월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2025’에 참가해 무인·전동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등을 선보였다. 당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현장을 찾아 “유럽 시장은 북미에 이어 두산밥캣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할 제2의 홈마켓”이라며 “밥캣만의 혁신 기술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회복세가 맞물리며 양사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광산 개발 본격화와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건설 프로젝트 재개 등으로 건설기계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글로벌 사업 구조를 전략적으로 재편하면서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던 부진을 털어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에 진입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