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토큰증권(STO) 법제화가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 증권사들은 STO 중개의 주체로 참여할 예정이다. STO가 차세대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TO는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쪼개어 증권처럼 사고 파는 투자 상품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분산원장을 활용해 증권을 디지털화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로 발행‧유통해 중개자 역할이 줄고 공시 자동화로 비용‧시간이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토큰증권의 발행‧유통을 법적으로 허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2023년 처음 발표됐던 관련 법안은 3년 간 여러 번의 발의와 폐기를 거친 후 제도권에 안착했다.
증권사들은 STO의 발행‧유통‧투자자 간 거래 등 중개 서비스를 담당한다. 이에 STO는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도 글로벌 실물자산 토큰(RWA)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나금융그룹과 연계를 통해 지난 2024년 말에 구축했던 STO 발행‧거래 플랫폼의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하나금융그룹과 맺은 업무협약(MOU)을 통해 STO 컨소시엄은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에 참여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금번 법제화 관련 유예기간(1년)을 감안해 시행령과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는 작업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제도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SK증권은 디지털자산 운용 플랫폼 ‘피스(PIECE)’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와 STO 발행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STO 발행을 통해 중소‧벤처기업 금융 지원과 자산 유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SK증권은 지난 2022년부터 실물자산 부동산 유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들에게 조각투자 상품을 제공했으며, ‘프로젝트 펄스’에도 참여한 바 있다. 바이셀스탠다드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사업재편 승인을 받은 7개 조각투자 기업 중 유일하게 멀티에셋 전략을 취하고 있는 기업이다.
하나증권도 지난해 바이셀스탠다드와 STO 발행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재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심사 대상에서 탈락한 루센트블록을 제외한 한국거래소‧코스콤 컨소시엄(KDX)와 넥스트레이드‧뮤직카우 컨소시엄(NXT) 두 곳에 지분 형태로 참여 중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이 되고 나면 선정된 컨소시엄과 협업을 해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추후 나올 가이드라인에 따를 예정이며 시스템적인 부분은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부터 STO 사업에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STO 법제화로 신한투자증권의 시장 주도권 확보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펄스는 증권사‧법무법인‧핀테크 기업들이 연합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STO 발행 및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업 이니셔티브다. 펄스는 8개월간 한국예탁결제원의 STO 테스트베드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참여해 기술‧운영 부문 주요 기능에 대한 검증을 마친 상태다.
키움증권도 음악 저작권 조각투자사 ‘뮤직카우’와 협력해 음악 수익증권을 발행하고 미술품 조각투자사 ‘테사’와 실명계좌 제공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조각투자 사업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의 지분 90%를 인수해 STO 발행‧상장 등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024년 ‘다버스’와 매출채권 STO 기반 조각투자 플랫폼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기업 매출채권을 토큰증권 기반 조각투자 모델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STO‧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STO 플랫폼 TFT를 조직하고 람다256 등 관련 업체와 협업을 하며 조각투자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인가전에 참여 중이다. 다만 지분이 매우 적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KDX 컨소시엄에 참여는 하고 있지만 지분이 많지 않아서 따로 공시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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