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기업 재생에너지 매칭 데이’ 행사.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전 세계적인 탄소 감축 요구에 따라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 판매 상품과 가상발전소·전력 중개 플랫폼·비용 예측 시뮬레이션 등 최신 거래 기술·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기업 재생에너지 매칭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거래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열렸다. 2035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으로 2030년까지 시행하는 4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의 배출 허용 총량(25억4000만톤)은 3기(30억3000만톤)때보다 16% 감소했다. 또 EU(유럽연합) 탄소 국경 조정 제도가 올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유럽을 중심으로 사용이 늘고 있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우리 기업의 관심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거래 활성화를 위해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 간 정보 공유의 장이 부재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수요 기업들은 구매 정보를 파악하는 데 있어 ‘재생에너지 거래 가격 및 거래 조건 불투명’(42.2%), ‘발전사 정보량 부족’(25.8%), ‘정보 검색/접근의 불편’(21.3%) 순으로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공급 기업 대상 조사에서도 ‘수요 기업 정보량 부족’(33.3%), ‘가격 및 거래 조건 불투명’(33.3%), ‘정보 검색/접근의 불편’(17.2%) 순으로 불편을 토로했다.
이를 토대로 대한상의는 국내 최초로 재생에너지 판매 기업과 구매 기업 간 직거래를 돕는 상담회, 정책 세미나 등으로 행사를 구성했다. 이날 행사에는 발전·금융·IT 등 총 10개사가 재생에너지 판매 기업으로 참여했다. 재생에너지 구매 기업은 200여 개사가 참석했다.
먼저 상담회에는 재생에너지 판매사인 SKI E&S, 한화신한테라와트, 현대건설, 한국수자원공사, 엔라이튼 등 5곳, 재생에너지 거래 중개 IT사인 인코어드, VPPlab 등 2곳, 그리고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 KEIC 컨설팅사, NH투자증권 등 총 10개사의 상담 부스가 마련됐다. 이에 재생에너지 구매 기업과 판매 기업 간 정보 공유와 거래 매칭이 이루어졌다.
이날 거래가 협의된 재생에너지 물량은 100MW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소 규모 가스발전소 1개와 맞먹는 규모다.
상담회에서는 가상발전소 기술 기반의 전력 중개 플랫폼, 비용 예측 시뮬레이션 등 최신 재생에너지 거래 서비스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가상발전소란 재생에너지, ESS(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충전소 등을 AI(인공지능)와 ICT를 이용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 관리하며 전력 공급·수요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기업은 재생e거래 및 수익 분배를 손쉽게 할 수 있다.
또 기업 재생에너지 활성화 정책 방안을 주제로 한 정책 세미나도 개최됐다. AI 시대, 미래 재생에너지 변화 방향을 전망하는 한편, 기업 간 재생에너지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장 편의적 제도 개편, 기술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
첫 번째 발제에서 이영우 맥킨지앤컴퍼니 부파트너는 “AI 시대 전력 공급은 적시성과 탄력성이 중요한 타임투파워(Time to Power)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라면서 “재생에너지가 ESS 결합 모델, 수요 반응, 가상발전소 등으로 경쟁력을 갖춘다면 2050년 전 세계 전력의 61~67%를 차지하는 주력 발전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상민 한국공학대 부교수는 두 번째 발제에서 “합리적인 재생에너지 가격을 형성하는 시장 제도 개편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관련 산업의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IT 전문 기업 인코어드의 최종웅 대표도 “앞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가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분산 에너지, 가상발전소 등 새로운 자원이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시장적 해법과 기존의 중앙 집중형 전력 체계를 분산화하는 기술적 해법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만큼, 재생에너지 거래 과정이 더욱 편리해지도록 제도 개선 사항들을 기업과 함께 발굴하고, 재생에너지 구매 기업들에 대한 PPA 망 이용료 보조 등 지원 정책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와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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