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주인 바뀐 지 2년…홍원식 리스크 털고 내실 다지기 ‘속도’  

홍 전 회장 등 옛 오너일가 1심 유죄 판결로 오너리스크 해소  
한앤코 체제 속 부진한 실적 및 브랜드 이미지 회복은 과제
올해 맛있는우유GT 등 주력 브랜드 경쟁력 강화도 이끌어야

남양유업이 새 주인 품에 안긴지 2년이 흘렀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4년 1월 최대주주가 홍원식 전 회장에서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로 변경되면서 ‘60년 오너 경영’이 막을 내렸다. 최근 홍 전 회장 일가의 유죄 판결로 오너리스크를 해소하게 된 만큼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최근 홍원식 전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가 전 오너 일가에 대해 모두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남양유업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오너리스크가 사법적으로 정리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이번 판결을 기점으로 남양유업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회사는 2024년 1월 경영권 변경 후 과거 오너 리스크와의 구조적 단절을 선언하고, 지배구조 개선과 준법‧윤리 경영을 중심으로 신뢰 회복과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오너 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책임경영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대표집행임원 체제를 도입했고 준법경영 시스템 강화, 내부 통제 프로세스 정비, 외부 감사 및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경영 투명성과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한 상태다.

진행 중인 사법 절차 역시 남양유업이 직접 고소한 사안이다. 과거 오너 일가 및 전 경영진에 의한 피해자이자, 과거 리스크를 제도적으로 정리하는 주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부진한 실적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회사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판매 부진과 ‘불가리스 사태’로 인한 리스크가 겹치며 매년 수백억 원대 적자를 낸 것이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기준 2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연간 흑자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매출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회사는 2019년 이후 연 매출 1조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 클럽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으나, 현재로선 900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하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다.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 회복도 시급하다. 남양유업은 2013년 ‘밀어내기’ 사태로 국민적인 공분을 산 뒤 온갖 논란에 휘말려왔다.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투약 사건, 경쟁사 비방, 불가리스 과대광고, 경영권 분쟁까지 약 10년 동안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나쁜 기업’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이 때문에 본업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반면 경쟁사인 서울우유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 매출 2조원을 넘어섰고, 매일유업은 다양한 콘셉트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식품 시장에서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에 회사는 △우유(맛있는우유GT) △분유(아이엠마더‧임페리얼XO) △발효유(불가리스) △가공유(초코에몽) 등 주력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소비자 신뢰 회복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은 한앤코 체제 후 맛있는 우유GT를 통해 ‘맛있는 우유 GT 고칼슘 락토프리’, ‘맛있는 우유 GT 슈퍼제로 락토프리’를 출시하며 GT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영권 변경 후 6년 만에 적자 구조를 탈피해 2024년 3분기부터 2025년 3분기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건전한 지배구조, 투명한 경영 시스템, 지속 가능한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업 신뢰 회복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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