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열 LCC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을 앞두고 임금 격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에어부산 노사 간 임금 갈등 심화로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 절차에 들어가면서다. 노조는 과거 약속대로 진에어 수준의 임금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임금 인상을 확약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조종사노동조합은 지난달 2025년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에어부산에는 조종사노동조합과 승무원노동조합이 있으며, 교섭권은 조종사노동조합이 갖고 있다. 노조는 2025년 임금인상률로 13%를, 사측은 3.7%를 각각 제시했다.
에어부산 노사 간 임금 갈등은 지난해 4월 2024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진에어와 급여 체계를 맞추기 위해 임금 구조를 개편하면서 시작됐다. 노조는 당시 사측이 2025년과 2026년 임금협상을 통해 진에어와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통합 LCC’가 출범하는 2027년 1분기까지 진에어와 동일 임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한다.
에어부산 노조 측은 “2025년 4월 임금체계를 진에어 방식으로 개편하면서 사측이 임금 개편 이후 불이익은 없으며, 2025~2026년 임금협상을 통해 진에어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한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에 임금 인상을 약속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률이 인수기업인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물론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과 비교해도 과도하게 높다고 보고 있다. 진에어 노사는 2025년 임금협상에서 임금인상률을 3%로 확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에어부산 직원의 평균 급여는 3600만원으로 진에어(4400만원)의 81.8%다. 2024년 12월 말 기준 연평균 급여는 에어부산이 6400만원으로, 진에어(7500만원)의 85.3% 수준이다.
에어부산 노조는 통합 LCC 출범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임금 차별을 우려하고 있다. 진에어 중심의 흡수합병 이후에는 교섭권 확보가 보장돼 있지 않은 만큼 통합 전인 올해 안에 임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부산지노위의 조정까지 결렬되면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뒤 쟁의권 확보를 통한 파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만 항공운수사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분류돼 있어 전면 파업은 제한되며, 파업 시에도 필수 인력을 투입하고 최소 운항률을 유지해야 한다.
올해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둔 가운데 항공업계는 에어부산 노사의 임금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내부 잡음이 커지면 피인수 기업인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고용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연일 강조하는 ‘화학적 결합’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임금 차별 이슈가 에어서울까지 포함하는 LCC 계열사 전체로 퍼지면 문제가 커진다”며 “임금을 어느 수준으로 맞출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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