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7년 만에 이사회 직행…농심 오너 3세 신상열, 신사업 등 경영 성과 필요

3월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 상정…미래사업 역할 강화
건기식·스마트팜·펫푸드 추진했지만 실적 기여는 제한적
라면 매출 비중 84%…신사업 안착·성장 동력 발굴 과제

농심 오너 3세인 신상열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다. 입사 7년 만의 초고속 행보를 보였지만 신사업과 매출 구조 다각화 등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3월 20일 서울 동작구 농심빌딩에서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상열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1993년생인 신상열 부사장은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손이자 신동원 회장의 장남이다. 2019년 미국 컬럼비아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해 농심 경영기획실로 입사했다. 이후 2021년 구매실장(상무), 2024년 미래사업실장(전무)을 거쳐 올해 1월 1일자로 부사장에 올랐다. 입사 7년 만에 이사회 진입까지 이어진 초고속 승진 행보다.

신 부사장은 그동안 농심의 미래사업실을 이끌며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전략, 투자·인수합병(M&A) 등을 총괄해왔다.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펫푸드 등 농심의 주요 신사업 역시 그의 지휘 아래 추진돼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들 사업이 실적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농심의 매출 구조는 라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라면 부문 매출은 2조2222억원으로, 전체 매출(2조6319억원)의 84.4%를 차지했다. 나머지 매출은 스낵(4928억원, 14.3%)과 음료(1414억원, 4.1%)가 차지했다. 신사업이 매출 다각화의 축으로 자리 잡기에는 아직 영향력이 제한적인 셈이다.

농심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을 통해 유산균과 콜라겐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스마트팜 사업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펫푸드 분야에서도 영양제 브랜드 ‘반려다움’을 론칭하며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 부사장에게는 기존 신사업을 안착시키는 동시에, 라면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추가로 발굴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신상열 부사장의 향후 안정적인 지분 승계를 위해서라도 경영 성과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농심의 최대주주는 지분 32.72%를 보유한 농심홀딩스이며,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신동원 회장(42.92%)이다. 반면 신상열 부사장의 농심 지분은 1.41% 수준에 그친다.

농심은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달성하고, 전체 매출 중 해외사업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2030’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전략 수립 과정에 신 부사장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만큼, 향후 목표 달성 과정에서 그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신상열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부사장 승진에 따른 것”이라며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와 ‘비전2030’ 달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기 위한 일환”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상열 부사장의 이사회 입성은 사실상 책임 경영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며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지가 향후 경영 행보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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