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가짜 뉴스’ 질타, 대한상의 최태원 ‘진땀’…“다시는 재발 않도록 만전"

李 “대한상의가 이런 짓을 벌이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대한상의 사과문…“불필요한 혼란 초래한 데 대해 사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월 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2026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고액 자산가의 해외 유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보도자료에 대해 ‘고의적 가짜 뉴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며 사과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발표된 대한상의 보도자료와 관련해 “(대한상의가) 책임 있는 기관인 만큼 면밀히 데이터를 챙겼어야 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대한상의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최근 대한상의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두고 큰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 3일 ‘상속세수 전망 분석 및 납부 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2400명으로 2024년 대비 2배로 급증하는 등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는 내용의 해외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그러나 해당 조사를 실시한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의 조사 방식이 부실해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논란이 국내외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한상의는 당일 오후 “관련 통계를 학술적·공식 통계로 인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추가적 검증 및 확인 전까지 인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이번 논란을 다룬 언론사 칼럼을 첨부하고, “법률에 의한 공식 단체인 대한상의가 이런 짓을 공개적으로 벌이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주권자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는 고의적 가짜 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다”며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장치를 만들어야겠다”고 밝혔다.


사태가 날로 심화하자 대한상의는 사과문을 내고 “해당 보도자료 내용 중 고액 자산가 유출 관련 외부 통계를 충분한 검증 없이 인용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자료 작성 시 사실 관계 및 통계의 정확성 등에 대해 충실히 검증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보강하는 등 더욱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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