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보유한 주식 자산 가치가 1년 만에 25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업계 맏형 격인 삼성생명의 주식 자산이 크게 증가하며 업계 전체 자산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생보사의 주식 자산 총액은 2025년 11월 기준 69조30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1월 43조4873억원과 비교해 25조8157억원(59.4%)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024년 말 2399선에서 2025년 11월 초 4200선을 돌파하며 약 76% 상승한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삼성생명이다. 해당 기간 삼성생명의 주식 자산은 36조1073억원에서 60조7594억원으로 24조6521억원(68.3%) 늘었다. 이는 업계 전체 증가액인 25조8157억원의 약 95%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어 2025년 11월 기준 한화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4291억원(12.3%) 증가한 3조9220억원을 기록했고, 교보생명도 4114억원(17.9%) 늘어난 2조704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KB라이프(2829억원, 1011억원 증가), 흥국생명(3692억원, 954억원 증가), NH농협생명(1339억원, 778억원 증가) 등 대부분의 생보사가 주식 자산 증가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생보사들의 주식 자산이 급증한 배경으로 신규 매수보다는 증시 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기존 보유 주식의 평가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증시 호황에 따른 평가이익이 그대로 주식 자산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금 지급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유동성이 높은 자산과 안정적인 채권 중심의 자산 운용이 필수적이다. 주식 자산이 급격히 늘어날 경우 증시 변동성에 따라 재무 건전성 지표인 킥스(K-ICS) 비율 등의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부담도 존재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이번 주식 자산 증가는 최근 보험업계의 투자손익 중심 실적 방어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데, 코스피 상승으로 보유 주식의 평가이익이 확대되면서 본업인 보험손익 부진을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자산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것에 대한 리스크 관리 고민도 커지고 있다”며 “자본 건전성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주식 자산을 통한 실물경제 투자 역시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 보험사의 장기 투자자로서 역할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가 장기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주식 투자에 대한 위험계수 완화 검토가 필요하다”며 “주식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큰 만큼 위험관리와 자산·부채관리(ALM), 투자 정책 등에서 장기 투자를 고려한 내부 통제 기준 강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