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주한 미군 전역 장병 채용 플랫폼 개설

대한상의, 한미동맹재단·미국 진출 국내 기업 21개사와 MOU
韓 기업·주한 미군 출신 전역 장병 간 미국 내 일자리 매칭 지원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가짜 뉴스’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던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대한상의는 주한 미군 전역 장병의 취업 지원 플랫폼을 개설하며 한·미 동맹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대한상의는 9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한미동맹재단, 미국 진출 국내 기업과 함께 주한 미군 전역 장병 채용 플랫폼 운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플랫폼을 공식 오픈했다고 이날 밝혔다.

체결식에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임호영 한미동맹재단 회장,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 대리, 김대자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 원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이형희 서울상의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미국 진출 국내 대표 기업들도 함께 했다.


이번 MOU는 대한상의가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주한 미군 출신 전역 장병 간 미국 내 일자리 매칭을 지원하기 위해 성사됐다.

대한상의의 좋은 의도에 다수의 국내 기업들도 동참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온, SK바이오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롯데인프라셀, 포스코홀딩스, 한화오션, 한화큐셀, HD현대일렉트릭, GS건설, 이마트, LS그룹, 두산밥캣, HyAxiom, 두산로보틱스, 고려아연, 효성중공업, 상미당홀딩스 등 21개사가 플랫폼에 참여했다.

MOU에 따라 대한상의는 플랫폼 운영 및 기업 대상 홍보를 담당할 계획이다. 한미동맹재단은 장병 대상 안내 및 참여 독려를 맡는다. 또 기업들은 플랫폼에 채용 공고 등록·관리를 지원하고, 지원한 장병을 대상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내 기업은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인재를 확보하고, 주한 미군 전역 장병은 귀국 후에 새로운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양측 모두에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가 확대되면서 안정적 인력 확보와 조직 효율성 제고가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이번 플랫폼은 변화하는 비자·노동 시장 환경 속에서 미국 진출 국내 기업들의 채용 경로 다변화를 위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나아가 미국 내 우호적 기업 환경 조성과 한·미 동맹 기반 경제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미국 내 대규모 고용 창출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한 미군 장병들이 그 결실을 공유하며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플랫폼이 한국 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미군 장병의 취업 지원을 동시에 달성하는 한·미 협력의 대표적인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플랫폼 고도화와 참여 기업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주한 미군 전역 장병 채용 플랫폼 운영 협력을 위한 MOU 체결식. <사진=대한상공회의소>

한편 대한상의는 이날 체결식을 시작으로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제대로 검증 안 된 해외 조사 결과를 인용해 가짜 뉴스 논란에 휩싸였던 대한상의가 자체 주관 행사를 잠정 중단한 지 약 한달 만이다. 

대한상의는 앞서 지난달 3일 ‘상속세수 전망 분석 및 납부 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 보도자료를 냈다. 해당 보도자료는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의 조사를 인용해 작성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는 2400명으로, 2024년 대비 2배 증가했고, 이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대한상의는 그 원인으로 상속세 부담을 꼽았다.

그러나 헨리앤파트너스의 조사 방식이 부실해 해당 자료의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기에 ‘고액 자산가가 상속세 때문에 한국을 떠난다’는 인과 관계를 찾기 어려운데도 대한상의가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7일 X(옛 트위터)에 “주권자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는 고의적 가짜 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다”며 대한상의 보도자료를 문제 삼았다. 

이 대통령은 “법률에 의한 공식 단체인 대한상의가 이런 짓을 공개적으로 벌인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사익 도모와 정부 정책 공격을 위해 가짜 뉴스를 생산해 유포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산업통상부도 이번 사안에 대한 감사에 즉시 착수했다.

상황이 심각하게 진행되자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달 12일 구성원에 보낸 서한을 통해 5가지 쇄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작업 현장에서 안전 문제를 발견하면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작업을 중단하곤 한다”며 “변화와 쇄신을 통해 공익과 진실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경제단체로 다시 설 준비가 될 때까지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회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더욱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내부 정비를 빠르고 단단하게 마무리하자“고 당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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