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제공=한진그룹>
대한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했던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이하 씨앤디서비스)를 6년 만에 다시 품에 안는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통한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예상되는 기내식 수요 확대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이다. 다만 씨앤디서비스의 차입금을 포함한 부채를 함께 떠안게 되는 만큼 재무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보유한 씨앤디서비스 지분 80%를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 취득 주식 수는 501만343주이며, 최종 인수 금액은 약 7500억원 규모다.
씨앤디서비스는 대한항공의 기내식 공급과 기내 면세품 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했던 2020년 당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내식 및 기내 면세품 사업을 한앤코에 9906억원에 매각했다. 한앤코는 신설 법인인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주식회사’를 세워 사업을 인수해 씨앤디서비스로 운영해 왔다. 그간 지분 구조는 한앤코 80%, 대한항공 20%였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기존 보유 지분 20%를 포함해 씨앤디서비스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씨앤디서비스는 대한항공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매각 이전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는 영업이익률이 20~30%에 달하는 고수익 사업이었다. 항공사 서비스 중 기내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자회사를 두는 것이 품질 관리에 유리한 특징도 있다. 올해 말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기내식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번 인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씨앤디서비스 지분 확보는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기내식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기내 면세품 판매도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신규 기내식 용기.<사진제공=대한항공>
하지만 대한항공으로서는 재무 부담 가중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표면적으로 대한항공이 9906억원에 매각한 기내식 업체를 2406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인수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한항공이 씨앤디서비스의 부채도 함께 책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씨앤디서비스는 2024년 매출 6240억원, 영업이익 92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5000억원의 장기 차입금 등 총 7100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수 과정에서 71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한 씨앤디서비스의 재원이 부족할 경우 자금을 보충한다는 약정을 제공했다. 반면 한앤코는 투자금을 상당 부분 회수하며 성공적인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씨앤디서비스 부채 보증을 합치면 대한항공의 실제 인수액은 1조5000억원에 가까워진다”며 “최근 중동 전쟁으로 유가와 환율이 안 좋은 상황에서 재무적인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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