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KCGI가 한양증권을 인수합병(M&A)하며 김병철 대표이사 체제가 시작됐다. 이후 실적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며 조직이 전반적으로 안정 궤도에 진입한 한양증권은 중대형 증권사로의 도약을 위해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양증권의 당기순이익은 566억원으로 전년(394억원)보다 4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548억원)에 비해 37.6% 늘었다.
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한양증권의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부실 자산 정리와 조직 재편을 통해 사업 구조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한양증권은 최근 신규 사업들을 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 개선으로 확보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외형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처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AP(지정참가회사)‧LP(유동성공급자) 업무에 참여하며 ETF 유동성 공급 업무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AP는 ETF의 설정(발행)과 환매(소각)를 담당해 시장에 ETF를 공급하거나 회수하는 주체다. LP는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ETF가 적정한 가격에 매매될 수 있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증권업계는 증권사 간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은 급감하고 있는 반면 ETF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ETF LP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현물과 반대 방향의 선물·옵션 포지션을 동시에 취해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려는 거래 전략인 헷지 거래 등을 활용해 운영되기 때문에 자본 효율성을 살리고자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양증권은 한국거래소와의 유동성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60여개의 ETF 상품을 대상으로 운용사와 LP 계약을 진행해 인프라 기반을 구축했다. 향후 40여개의 종목을 추가해 총 110개 ETF의 LP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업무집행사원(GP) 등록을 하며 PE(프라이빗에쿼티)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했다. GP는 자본시장법령이 정한 기관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는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설립‧운용하는 역할을 한다.
PE 비즈니스 본격화로 IB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IB는 PE의 인수 딜에 필요한 대출을 주선하거나 직접 대출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IB는 이자 수익과 주선 수수료를 얻고 PE는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양증권은 사업 확장을 위한 자본 확충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 형태로 단기차입금을 6000억원 늘렸다. 차입 이후 한양증권의 단기차입금 총액은 기존 1조6425억원에서 2조2425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사업 확대와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한양증권 측은 설명했다.
한양증권은 타운홀 미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연간 세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기자본 1조원 규모 이상의 ‘준비된 중대형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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