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올해 주총 키워드는 ‘배당’…주주환원 경쟁 격화

삼성증권 시작으로 증권사 주총 본격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고배당 기업 요건 주목
한국투자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 배당 확대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주총 시즌’을 앞두고 주요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일정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

특히 올해 주총에서는 지난해 증시 상승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데다 상법 개정안 통과로 주주환원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주요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오는 20일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24일 미래에셋증권, 26일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27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증권사 주총에서는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안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본격 시행되면서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각 증권사들이 배당 성향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고배당 기업은 △우수형(전년 대비 현금배당이 줄지 않으면서 배당성향이 40% 이상) △노력형(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실적 성장을 기록하며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점도 배당 여력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다수의 증권사들이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배당 확대 계획을 밝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통주 1주당 869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연간 총 배당금은 전년보다 118% 증가한 5078억원이다.

이번 배당 확대에 따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5.1%로 ‘노력형’ 고배당 기업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2조원을 돌파한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실적 대비 주주가치 제고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들의 불만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증권은 보통주 1주당 300원, 우선주 1주당 33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보통주 1주당 0.0073주, 우선주 1주당 0.0081주의 주식배당도 함께 지급한다.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1월 38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1318억원을 추가로 소각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6354억원, 주주환원율은 40.2%에 달한다.

최근 세 번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금융당국 심사를 통과한 NH투자증권은 보통주 1주당 1300원, 총 487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른 시가배당률은 4.2% 수준이다. 

삼성증권도 보통주 1주당 4000원, 총 3572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올해 배당성향은 35.4%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크게 상회했다.

키움증권 역시 보통주 1주당 1만1500원, 총 3013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약 811억원 규모의 보통주 69만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주총에서 대부분 연임이 예정돼 있다. 김성환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등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CEO들의 연임이 대부분 확정된 상태다.

다만 연임 여부가 불확실한 인물은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다. NH투자증권은 당초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해 주총 안건에 대표이사 선임 건을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대표 선임과 관련한 이사회 논의 내용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어 향후 일정 역시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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