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가짜 뉴스 논란’의 책임이 있는 담당 임원 2명을 해임키로 했다. 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최고경영자) 서밋’ 감사와 관련된 인사는 수사 의뢰 조치한다.
아울러 ‘3대 쇄신’을 통해 실추된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대한상의는 20일 산업통상부의 ‘상속세 관련 보도자료 배포’ 및 ‘APEC CEO 서밋 예산 집행’과 관련한 감사 결과 통보에 대해 “감사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요구된 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감사 결과에 따라 대한상의는 임원들에 대한 인사 조치를 신속하게 단행했다.
상속세 보도자료와 관련해 책임이 큰 A 전무이사와 담당 임원인 B 본부장을 해임했다. APEC CEO 서밋 감사와 관련해 C 추진단장은 의원 면직 처리하고, 예산 집행 절차상 추가적인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또 APEC CEO 서밋 관련 숙박비 횡령 미수 혐의를 받는 D 실장에 대해서도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번 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마무리하는 즉시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감사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책임을 통감한다”며 “관련자 엄정 조치에 그치지 않고, 의사 결정 구조와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 회장의 의지에 발맞춰 대한상의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전문성 강화 △사회적 책임 재정립 △조직 문화 혁신 등 3대 쇄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전문성 강화를 위해 ‘경제연구총괄(가칭)’ 직책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다. 경제연구총괄은 대한상의의 조사·연구 기능을 총괄하는 동시에 보도자료 등 대외 발표 자료에 대한 팩트 체크와 감수를 담당한다. 또한 대한상의 연구기관인 SGI를 비롯해 조사본부, 산업혁신본부 등 관련 조직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SGI는 기존 연구 인력의 정규직화와 외부 전문 인력 영입을 통해 대한상의 연구기관 ‘상의경제연구원(가칭)’으로 개편해 연구 경쟁력을 제고한다. 여기에 조사·연구 자료에 대한 내·외부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출처 표기·인용·이해 충돌 방지 등을 포함한 연구 윤리 지침도 마련키로 했다.
아울러 보도자료 건수 같은 ‘양적 기준’ 중심의 내부 평가 방식을 ‘질적 기준’ 중심으로 전환하고, 국내외 연수 지원 확대와 전문위원제 도입, AI(인공지능)·빅데이터 분석 교육 신설, 대학·국책 연구기관과의 협업 등 구성원들의 전문 역량 함양을 위한 투자와 업무 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대한상의는 국민 경제 전체의 이해관계를 고려하는 법정 경제단체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 정책 건의 과정에서 기업의 이해뿐 아니라, 노동계와 취약계층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영향 평가를 함께 분석·제시하는 체계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또 지역 균형 발전, 일자리, 저출생 등 국가적 과제 해결에 기업의 문제 해결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정부·국회와 기업 간 소통을 확대함으로써 정책 파트너십을 심화해 나갈 계획이다.
조직 문화 및 내부 소통 혁신도 추진한다. 이에 경영진과 구성원 간 정례 소통 채널을 제도화하고, 보고 문서 간소화와 업무 자율성을 확대할 예정이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인사 원칙을 확립하고, 조직문화 진단을 정례화해 심리적 안전이 보장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킨다.
APEC 감사 결과 지적 사항에 대한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내부 통제 체계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기존 감사실을 ‘컴플라이언스실’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에 준법감시팀을 신설해 내부 통제와 준법 경영 체계를 정비한다.
대한상의는 이날 조직의 안정과 혁신을 위해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세대 교체와 조직 문화 쇄신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직 쇄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존 전무이사 산하 경영지원부문을 상근부회장 직속 ‘경영기획본부’로 격상하고, 신임 본부장에 김의구 경영지원부문장을 선임했다.
조사본부장 직무대행에는 최은락 인사팀장이 임명됐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조사 역량을 갖춘 인사 전문가로 조직 전반의 조사·연구 전문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신설되는 컴플라이언스실장은 이강민 감사실장이 맡는다.
대한상의는 대외협력팀을 커뮤니케이션실 산하로 이동시켜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기능을 통합 확대하기로 했다. 신임 커뮤니케이션실장에는 소통 플랫폼 업무를 담당해온 황미정 플랫폼운영팀장이 선임됐다.
최 회장은 이달 31일 전국상의 회장단 회의, 다음달 2일 대한상의 구성원 타운홀 미팅을 잇따라 열고 이번 쇄신안을 공유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번 쇄신을 계기로 정책 전문성을 높이고 사회적 역할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며, 국민과 기업 모두로부터 신뢰받는 경제단체로서 대한상의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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