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이어 아시아나마저”…중동 쇼크에 K-항공 ‘비상경영’

미국·이란 전쟁 여파에 항공유 가격 크게 올라
항공기 띄울수록 손실 커져…“운영 비용 절감”
이스타·에어프레미아, 노선 축소로 지출 줄여

아시아나항공 A321NEO.<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LCC 업계 2위인 티웨이항공에 이어 대한항공과 연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둔 아시아나항공마저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항공유 가격 상승에 선제 대응한 조치로, 항공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이 지난 16일 업계 최초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25일부터 전사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급하지 않은 지출을 재검토하고, 운영 비용 절감에 나선다. 또 투자 우선순위를 재정비해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안전 운항, 고객 서비스 유지, 통합 항공사 준비를 위한 핵심 과제를 추진하며 향후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최근 국제 유가 급등으로 항공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라 전사 비용 구조 전반을 점검하고, 선제 대응 차원에서 비상경영에 돌입한다”며 “탄력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 중심의 운영 기조를 강화해 급격한 비용 증가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의 통합이 한창인 아시아나항공이 긴축에 나선 가장 큰 요인은 단연 항공유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고, 항공유 가격이 전쟁 전보다 2배 이상으로 폭등하면서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실이 커지고 있다.

실제 싱가포르 주간 평균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97달러로, 전쟁 전 약 90달러보다 2배 이상 뛰었다. 항공유는 항공사가 쓰는 전체 비용의 20~30%에 달하고, 유류비를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준다.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제공=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도 비상경영 체제에서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정비·안전·운항 관련 필수 투자와 예산은 줄이지 않을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을 시행해 업무 수행에 필수적인 사항을 제외한 비용 집행을 재점검하고, 불필요한 지출은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유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음달부터 발권하는 한국발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3만800원~21만3900원으로 책정해 이달 기준보다 최대 3배 이상 높여둔 상태다. 다만 이는 유류비 상승분의 최대 50%가량을 상쇄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하면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대부분 항공사는 노선 축소로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5월 5일부터 31일까지 인천~푸꾸옥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에어프레미아는 4월부터 5월까지 인천~로스앤젤레스·호놀룰루 노선 등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동남아 일부 노선의 추가 비운항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는 항공사가 또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비상경영을 선언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전사적인 지출 삭감과 투자 축소에 나선 항공사가 여럿 있을 것”이라며 “LCC를 중심으로 예약률이 낮은 노선부터 운항을 축소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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