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시총 100대 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급여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현대자동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와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4도의 사외이사 평균급여도 증가액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시총 상위 100대 기업 중 비교 가능한 87곳의 사외이사 인원수, 지급총액, 1인당 평균급여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사외이사 평균급여는 912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799만원) 대비 323만원(3.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사외이사 보수 총액은 351억1762만원에서 368억4314만원으로 17억2552만원 늘었으며, 평균급여가 1억원 이상인 기업도 26곳으로 4곳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차 등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5곳은 사외이사 평균급여 증가액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사외이사 1인당 평균급여는 1억5214만원으로, 전년(1억2014만원) 대비 3200만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26.6%로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사외이사는 전년과 같은 7명이었지만 지급총액이 841억원에서 1065억원으로 확대되면서 평균급여를 끌어올렸다. 완성차 사업을 총괄하는 그룹 핵심 축으로, 전동화 전환과 글로벌 생산·판매 전략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이사회 역할도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차 양재 사옥. <사진제공=현대차>
현대모비스는 1억3240만원으로 전년(1억820만원) 대비 2420만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22.4%다. 지급총액은 541억원에서 662억원으로 늘었고, 사외이사 인원은 5명으로 동일했다. 그룹 내 핵심 부품 계열사로서 전동화 부품과 자율주행 기술 투자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미래차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기아 역시 1억원대를 넘어섰다. 사외이사 평균급여는 1억1120만원으로 전년(9000만원) 대비 2120만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23.6%다. 지급총액은 450억원에서 556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인원 변동은 없었다. 기아는 RV 중심의 수익성 구조를 바탕으로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글로벌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경영 전략과 투자 판단에서 이사회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 모두 인원 변화 없이 지급총액이 늘어나며 평균급여가 상승한 공통점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함께 이사회 역할이 강화되면서 사외이사 보수 수준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리스크 관리와 전략 의사결정 기능이 강조되면서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확보 경쟁이 보수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현대건설 사외이사 평균급여는 2024년 8250만원에서 지난해 1억400만원으로 2150만원(26.1%), 현대글로비스는 8840만원에서 1420만원 오른 1억260만원(16.1%)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지난해 그만둔 사외이사들이 있어 퇴직금 지급분이 반영된 영향으로 사외이사 평균급여가 올랐다”라며 “그룹차원에서 사외이사의 급여를 올리려는 기조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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