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과 국제선의 항공기 좌석번호 체계를 대한항공에 맞춰 순차적으로 변경한다. 대한항공과의 완전한 통합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오는 12월 중 ‘통합 항공사’ 공식 출범 가능성이 커졌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항공기 좌석번호 체계 변경 안내’를 통해 오는 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운항하는 전 노선의 항공편 좌석번호 체계를 바꾼다고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가장 큰 기종인 에어버스 A380을 제외한 다른 기종은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시작 열을 1열에서 7열로 옮긴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시작 열을 10열에서 28열로 바꾼다. A380 기종의 1·2층 비즈니스 좌석과 70열부터 시작하는 2층 이코노미 좌석은 지금처럼 유지하고, 1층의 이코노미 좌석 시작 열을 30열에서 28열로 옮긴다. 대한항공이 운용하는 같은 기종과 모두 동일하게 좌석번호 체계를 바꾸는 것이다.
기종과 클래스 별로 좌석이 시작 열 번호만 변경되는 만큼 실제 물리적인 좌석이 변경되지 않아 좌석 위치는 동일하게 유지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좌석번호 체계 변경이 적용되는 시점을 전후한 추가적인 변경 일정을 계속 업데이트해 공지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좌석번호 체계 변경은 통합 항공사 출범에 대한 사전 준비의 하나로, 고객 혼선을 최소화하고 현장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좌석번호 체계를 바꾸는 시점이 대한항공과의 합병 목표 일자와 무관치 않다고 해석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식적으로 합병 절차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통합 대한항공’을 출범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사실상 12월 17일을 출범 기일로 삼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한항공 조종사 2500여명이 가입한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KAPU)도 지난달 23일 ‘2024년 단체협약 및 2025년 임금협약’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올해 12월 17일 양사 합병을 앞두고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합병 후 서열순위 제도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노조는 대한항공 단협 제24조(서열순위 제도)에 ‘회사는 노사 합의로 정한 운항승무원 서열순위 제도를 준수한다’고 명시돼 있는데도 사측이 ‘회사의 고유 인사권’을 주장하며 조합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후 조종사 근속 서열 제도가 정립되지 않을 경우 조종사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는 데다가 장기적으로 비행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의 해결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2월 중하순을 목표로 통합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정확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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