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사진제공=코웨이>
코웨이가 정수기 기업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침대 시장까지 접수했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이 주도한 ‘비렉스’가 론칭 3년 만에 성과를 내면서 시몬스와 에이스침대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렸다. 회사는 올해 로봇 및 헬스케어 시장 진출도 예고하고 있어 외연 확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코웨이 IR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국내 침대 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15.4% 증가한 36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기준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60년 가까이 시장을 양분해온 시몬스와 에이스침대는 나란히 역성장하며 각각 2·3위로 밀려났다.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3239억원에 그쳤고, 에이스침대도 2.7% 줄어든 3173억원에 머물렀다.
후발주자였던 코웨이가 단기간에 선두에 오른 배경에는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가 있다. 비렉스는 ‘수면도 관리하는 시대’라는 방 의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방 의장은 2020년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 이후 디지털 전환과 혁신 상품 개발, 글로벌 확장,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비렉스는 2022년 12월 론칭 이후 3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수면 패턴과 체형 데이터를 반영하는 스마트 매트리스는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스마트 매트리스에는 사용자의 움직임과 체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면 상태를 분석하고 최적의 수면 환경을 자동 구현하는 지능형 솔루션이 적용됐다.
업계에서는 렌탈 방식과 결합한 차별화된 판매 전략이 통하면서 침대 사업이 코웨이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코웨이 관계자는 “2011년 침대 사업 진출 이후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2020년 아이오베드(현 비렉스테크) 인수를 통한 자체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을 확보했고, 비렉스 런칭 후 기술 차별화와 라인업 강화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 수면 분석을 진행하는 코웨이 비렉스 수면센서 매트리스 S시리즈. <사진제공=코웨이>
침대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조9636억원, 영업이익 878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10.5% 증가한 수치다. 넷마블 인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64% 늘었고,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웨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로봇과 헬스케어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 제조·판매, 반려동물용 기기, 정형외과 및 신체보정용 기기 등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했다.
회사는 기존 렌털 및 생활가전 분야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규 사업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큰 만큼 수익성 확보 여부는 변수로 꼽힌다.
방 의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체제도 한층 공고해졌다. 방 의장은 최근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견제를 뚫고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최대주주인 넷마블의 지배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넷마블은 오는 5월 7일부터 6월 5일까지 약 400억원 규모의 코웨이 주식을 우선 취득하고, 향후 1년간 총 1500억원 규모를 추가 매수할 계획이다.
매수가 완료되면 넷마블의 코웨이 지분율은 26%에서 29.1% 수준으로 상승한다. 이는 게임 사업의 실적 변동성을 보완하고,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인 코웨이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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