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대출채권 매각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1년 새 1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대출채권 연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손실 가능성이 커지자, 부실 우려 채권을 매각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건전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카드는 대출채권 매각 없이도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로 1% 미만의 연체율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대출채권 매매이익은 총 72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320억 원) 대비 15.37% 증가한 수준이다.
2019년만 해도 956억 원에 그치며 1000억 원에 못 미쳤던 카드업계 대출채권 매매이익은 △2020년 1347억 원 △2021년 2230억 원 △2022년 2642억 원 등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후 2023년 말에는 58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했고, 2024년에는 6320억 원으로 6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이러한 증가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지며 사상 처음으로 7000억 원을 돌파했다.
대출채권 매매이익은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채권을 제3자에 매각해 발생하는 수익이다. 다만 카드사가 직접 회수할 경우보다 수익률은 통상 10~20%가량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황이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은 직접 회수보다 조기 매각을 선택하고 있다. 실적 방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부실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선제적으로 정리하고 나선 것이다.
아울러 경기 둔화로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약화되면서 건전성 지표 관리 필요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부실 채권을 신속히 매각해 연체율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삼성카드의 경우 최근 몇 년간 대출채권 매각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회수에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수익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이러한 전략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저 수준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체율은 0.94%로 집계됐다. 현재 7개 카드사 중 연체율이 1% 미만인 곳은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0.97%), 현대카드(0.79%) 등 3곳뿐이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대응한 성장 전략을 추진한 결과, 타 카드사들 보다 안정적으로 연체율을 관리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들의 부실채권 매각 확대는 연체율 개선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평균 연체율은 1.32%로, 전년 동기(1.36%)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 개선폭이 컸던 곳은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였다. 두 카드사의 연체율은 1년 새 각각 약 0.3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0.97%를 기록하며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1% 미만으로 내려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카드업계의 대출채권 매매이익 증가는 건전성 관리 기조 강화 흐름으로 볼 수 있다"면서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실 우려 채권을 조기에 매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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