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오늘, 그냥 차에서 놀까?”…머물고 싶은 SUV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카파드’

지난해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 중 78% 차지한 ‘효자 모델’
직접 타보니 초보도 부담 적어…주행·주차 모두 ‘쉬운 차’
쏘렌토·싼타페와 경쟁…4300만원대 ‘체류형 SUV’

그랑 콜레오스 에스카파드 전면. <사진=김연지 기자>
그랑 콜레오스 에스카파드 전면. <사진=김연지 기자>

“오늘, 그냥 차에서 놀까?”

파주에서 포천까지 이어진 봄꽃 길을 달리며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이동 과정 자체가 더 즐겁게 느껴진 순간이었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에스카파드’는 전형적인 중형 SUV로,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의 내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모델이다.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국내 판매 5만2271대 가운데 4만877대가 이 차량에서 나왔다. 에스카파드 에디션은 여기에 아웃도어 요소를 더한 모델이다.

◇“꽃놀이 111km”…일상 주행에서 확인한 실사용성

이번 시승은 지난 주말 파주에서 포천까지 왕복 약 111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실제 연비는 약 15km/L 수준을 기록했다. 동승자는 20대 여성이었다. 시승에 대한 느낌을 결론부터 말하면 이 조합, 이 코스에서 이 차는 부족함 없었다는 점이다.

시승 차량은 ‘새틴 유니버스 화이트’ 컬러였다. 무광에 가까운 질감이었고 전면 로장주 로고와 패턴형 그릴이 눈에 들어왔다.

외관은 중형 SUV답게 무난한 체격이었지만, 실내에 들어오면 인상이 조금 달라졌다. 에스카파드 트림에는 퀼팅 라이트 브라운 나파 인조가죽 시트와 패브릭 소재가 함께 쓰이는데, 안락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제 탑승해보니 162cm의 운전자에게 운전석 레그룸은 여유가 있었고, 조수석은 165cm의 동승자 기준으로 시트를 뒤로 밀면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을 정도로 널찍했다. 2열은 아주 넓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지만, 시트 착좌감은 편안한 편이다. 다만 동급 차량인 EV5와 비교하면 약간 더 타이트하게 느껴졌다.

디지털 계기판에 기록된 실연비(왼쪽 위)와 스티어링 휠(아래). 오른쪽은 동승자가 노래방 기능을 활용 중인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디지털 계기판에 기록된 실연비(왼쪽 위)와 스티어링 휠(아래). 오른쪽은 동승자가 노래방 기능을 활용 중인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동승자 졸릴 틈 없는 인포테인먼트…‘킥’은 노래방

이 차의 ‘킥’은 동승자를 즐겁해 해주는 다채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그랑 콜레오스에는 운전석, 센터, 동승석까지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 적용돼 있다. 5G 기반 커넥티비티를 통해 OTT, 웹브라우저, 음악 스트리밍, 게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조수석 박스를 열자 노래방용 마이크가 나왔다. 조수석에서는 게임이나 노래방 기능을 바로 실행할 수 있어 이동 중에도 오락거리가 끊기지 않았다.

하이브리드의 정숙성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과 차음 설계 덕에 주행 중 외부 소음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동승자가 노래를 부르거나 영상을 보는 데에 부담이 없었다.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에서는 보이지 않게 돼 있어 집중도 방해는 없었다. 기능을 넣으면서도 안전을 함께 고려한 설계다.

◇초보도 부담이 적다…주행·주차 모두 ‘쉬운 차’

가속 페달 반응은 과하지 않았고, 일정 속도를 유지하기 편했다.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가 적게 느껴지는 쪽이었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를 사용해보니 정차와 재출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정체 구간에서는 확실히 부담이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360도 어라운드 뷰와 클리어뷰 트랜스페어런트 섀시 기능도 체감됐다. 좁은 길이나 주차 상황에서 주변 상황을 확인하기 쉬웠다.

특히 풀 오토 파킹 기능은 인식 속도가 빠른 편이었다. 기어를 D에 두자마자 주변 공간을 인식했고, 별도의 탐색 주행 없이 주차가 진행됐다. 이전에 경험했던 현대차의 RSPA2(원격 스마트 주차 보도2)보다 수월했다. 초보 운전자에겐 이러한 한 끗 차이의 옵션이 선택의 이유가 될 수도 있다.

그랑 콜레오스 에스카파드 전측면부. <사진=김연지 기자>
그랑 콜레오스 에스카파드 전측면부. <사진=김연지 기자>

◇쏘렌토·싼타페와 경쟁…4300만원대 ‘체류형 SUV’

그랑 콜레오스 에스카파드는 특정 사용자층에 한정된 차라기보다 활용 범위가 넓은 모델이라고 느겼다.

패밀리 SUV로서 기본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20대 여성 둘이 떠난 꽃놀이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했다. 동승자도 “편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시장에서는 기아 쏘렌토, 현대 싼타페, 기아 EV5 등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 모델이 공간이나 파워트레인, 전동화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면, 그랑 콜레오스는 실내 체류 경험과 인포테인먼트에 무게를 둔 구성이었다.

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기준 약 3497만~4500만원대, 에스카파드 4WD 모델은 4300만원대 수준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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