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전문가’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SDV·전기차로 재도약 승부수

내수는 반등, 수출은 급감…글로벌 실적 회복 과제
SDV부터 AIDV까지…“차를 플랫폼으로”
신차 개발 2년 이내로 단축…구매 전문가의 ‘속도 전략’
부산공장 ‘글로벌 허브’ 전환…실행력 시험대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 <사진제공=르노코리아>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 <사진제공=르노코리아>

글로벌 공급망 전문가 출신의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이 한국 사업 체질 개선에 본격 착수했다. 제품, 생산, 개발 방식까지 전방위 구조 전환을 통해 ‘전동화·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총 8만8044대(내수 5만2271대, 수출 3만577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내수는 신차 ‘그랑 콜레오스’ 흥행으로 전년 대비 31.3% 증가했지만, 수출이 46.7% 급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1~3월) 누적 판매량은 1만66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내수 1만868대, 수출 5752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반등, 수출은 급감…글로벌 실적 회복 과제

이런 가운데 니콜라 파리 사장은 최근 △2027년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출시 △2028년 부산공장 전기차 생산 △2029년까지 매년 전동화 신차 출시 등을 골자로 한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르노 그룹의 ‘퓨처레디(futuREady)’ 전략과 맞닿아 있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2029년까지 매년 최소 1종 이상의 전동화 모델을 국내 시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E-Tech)를 양축으로 삼아 내연기관 중심 구조를 단계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니콜라 파리 사장은 2028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 생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배터리 공급망을 국내에 구축해 원가 경쟁력과 생산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한국 사업을 단순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재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한국을 인도·중남미와 함께 글로벌 전략 허브로 키우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SDV부터 AIDV까지…“차를 플랫폼으로”

니콜라 파리 사장이 제시한 또 다른 축은 차량의 소프트웨어화다. 이를 위해 2027년 SDV를 첫 출시한 뒤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의 기능을 구현하고, 이후 AIDV(인공지능 정의 차량)로 진화를 추진한다.

핵심은 E2E(엔드 투 엔드) 기반 파일럿 주행과 AI OpenR 파노라마 시스템이다. 차량을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지능형 동반자’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이다.

이는 완성차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플랫폼 기업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후발주자인 르노코리아가 실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향후 성과로 입증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개발 2년 단축…구매 전문가의 ‘속도 전략’

니콜라 파리 사장은 신차 개발 기간을 2년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이는 전통적인 완성차 개발 사이클(3~5년)을 고려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수치다. 배경에는 그의 공급망·구매 경험이 있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ZF와 보쉬에서 약 20년간 구매·조달 부문을 담당했고, 이후 르노 그룹에서 글로벌 구매 조직을 총괄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사와의 수평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부품·개발 구조를 효율화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부산공장 ‘글로벌 허브’ 전환…실행력 시험대

니콜라 파리 사장은 부산공장을 전기차 생산과 스마트 제조를 결합한 글로벌 허브로 전환할 계획이다. 다만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생산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만큼 실행력 확보가 핵심 변수다.

2025년 9월 취임한 니콜라 파리 사장은 공급망·구매 전문가라는 점에서 기존 르노코리아 수장들과 결이 다르다. 업계에서는 니콜라 파리 사장의 강점으로 비용·공급망 관리 역량을 꼽으면서도, SDV와 AI 중심 경쟁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과 수평적 파트너십 아래 동반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라며 “한국에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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