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식 우리금융그룹 동양생명 부장은 15일 오전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파이낸스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지금 대한민국은 유아용 기저귀보다 성인용 기저귀가 훨씬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혼인율이 떨어져 유모차보다 강아지를 태우는 소위 ‘개모차’가 훨씬 더 많이 팔리는 웃픈 현실도 벌어지고 있죠.”
신재식 우리금융그룹 동양생명 부장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파이낸스포럼’에서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와 의료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초장수 시대의 이면을 이같이 짚었다.
그는 이날 ‘지급보험금 데이터로 보는 100세 시대 패러다임’을 주제로 연단에 서며 초고령화와 저출산이 맞물린 현재, 질병을 안고 오래 살아야 하는 ‘무전유병장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했다.
신 부장은 최근 단양의 한 병원에서 108세 고령자의 고관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사례를 언급하며 “100세가 넘은 고령자를 대상으로도 수술이 가능할 것 같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버드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노화는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기 때문에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수명 연장의 현실화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 여성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평균 기대수명 90세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도 전했다. 다만 문제는 늘어난 수명만큼 건강하게 사는 기간이 비례해 길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신 부장은 “이는 곧 아프면서 살아가는 유병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실제로 고객들의 조기 보험금 수령 비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에 가입하고 5년 이내에 보험금 수령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이 29.2%에 달한다”며 “10명 중 3명은 보험금을 수령하고 있고, 이 시점이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 부장은 “특히 전체 지급 보험금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암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여성 유방암 진단금 지급이 10년 새 4배가량 폭증하는 등 질병의 저연령화 및 일상화가 심화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이 때문에 초장수 시대의 가장 큰 그늘은 경제적 빈곤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파산자 중에는 60세 이상이 절반을 차지한다”며 심각한 노인 빈곤 문제를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어려움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중 질병 사망이 91.7%를 차지하지만, 고의적 자해(자살) 역시 4.1%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변화 속에서 과거 사망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종신보험도 진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 부장은 “예전에는 종신보험이 죽으면 나오는 보험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의 종신보험은 사망 중심이 아니라 사망과 생존 보장을 아우른다”며 “노후 생활비 마련을 위해 확정이율로 연금 전환이 가능해졌고, 정부 주도로 사망보험금을 미리 생활 자금으로 쓸 수 있게 하는 유동화 기능도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신보험이 질병에 걸렸을 때의 의료비뿐만 아니라 길어진 노후를 버틸 생활비까지 보완하는 다목적 금융상품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 부장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앞으로 보험료는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보장 범위도 가장 넓고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지금, 생활비와 의료비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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