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이 지난해 대규모 배당과 유상감자를 집행하면서 현금 유출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상 자본거래에 해당하지만 실제 현금 유출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주주환원 범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CEO스코어데일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락앤락은 지난해 약 1800억원 규모의 배당과 약 846억원의 유상감자를 집행했다. 총 2600억원대 자금이 외부로 유출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80억원의 14배, 당기순이익인 116억원의 약 2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배당과 감자는 회계적으로는 자본거래지만, 실제 현금 유출 규모가 큰 탓에 재무 부담으로 이어졌다. 락앤락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년 새 2413억원대에서 900억원대로 급감했다. 반면 장기차입금은 800억원대가 새롭게 발생했다. 부족해진 유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결정에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자금 회수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사모펀드가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배당과 감자를 활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 역시 유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락앤락은 1978년 설립된 밀폐용기 제조업체다. 1998년 4면 결착 밀폐용기를 선보인 이후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독일, 미국 등 15개 국가에서 성장해왔다. 2000년대 들어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으로 입지를 넓혔다.
이후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2017년 약 6300억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뀌었다. 인수 이후 비핵심 사업 정리와 수익성 개선 작업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배당과 감자를 통한 자금 회수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어피니티는 2024년 12월 락앤락의 상장폐지를 단행한 이후 영향력이 한층 강화된 상태다. 최근 리파이낸싱을 통해 차입 구조를 재정비하며 향후 지분 매각 등 엑시트를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영진 교체 역시 사업 재편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락앤락은 지난달 말 이영상 대표 체제를 마무리하고 김상영 전 크린토피아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았다.
1978년생인 김 대표는 두산그룹 최연소 임원 출신으로, 두산밥캣 최고전략책임자(CSO)와 크린토피아 대표를 거치며 구조 개선과 실적 반등을 이끈 경험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사업 재편과 수익성 개선을 병행하려는 어피니티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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