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역성장 속 갈린 성적표…‘투자손익’ KB손보 200%↑, 삼성·현대해상 부진

손보사 작년 순익, 7.2조…투자손익이 실적 방어 ‘구원투수’
KB손보, 업계 평균 5배 웃도는 투자 성장…금리·환율이 향후 변수

손해보험 업계가 지난해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고전한 가운데, KB손해보험이 투자손익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보험사 순익은 본업인 보험상품 인수 및 급부 지급에서 발생하는 보험손익과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를 자산운용해 얻는 투자손익, 그리고 영업외손익을 모두 합산해 도출된다.

22일 손보업계 공시를 종합한 결과, 국내에서 영업 중인 손보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2025년 7조2492억 원으로 2024년 8조6518억 원 대비 1조4026억 원(-16.2%) 감소했다.

이는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손익이 8조3018억 원에서 5조6277억 원으로 악화(-2조6741억 원, -32.2%)했으나, 이자·배당 증가 등으로 투자손익이 3조2811억 원에서 4조4482억 원으로 1조1672억 원(35.6%)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외손익은 -641억 원에서 -727억 원으로 86억 원 손실이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KB손보가 투자손익에서 가장 큰 상승 곡선을 그렸다. KB손보의 투자손익은 2025년 5175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4년 투자손익인 1670억 원 대비 약 3505억 원(209.8%)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성과는 주요 손보사들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업계 전체 투자손익 성장률이 35.6%인 것과 비교하면 KB손보의 성장세는 평균을 5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KB손보 관계자는 “대체투자 확대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순익 감소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KB손보는 전년 대비 7.3% 감소한 7782억 원의 순익을 거뒀다.

투자손익 상승 폭 기준으로 KB손보에 이어 △NH농협손보 74.0%(854억 원→1488억 원) △한화손보 70.5%(1078억 원→1839억 원) △코리안리 45.8%(1630억 원→2377억 원) △DB손보 44.9%(7435억 원→1조777억 원) △메리츠화재 13.2%(7615억 원→8623억 원) 등의 순서로 높았다. 

반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각각 -4.9%(8443억 원→8024억 원), -6.1%(3520억 원→3302억 원)씩 역성장했다.

롯데손보와 흥국화재는 2024년 기록했던 투자 부문 적자를 모두 털어내고 2025년 나란히 흑자로 올라섰다. 롯데손보의 투자손익은 2024년 -1473억 원에서 2025년 371억 원으로 1844억 원 늘었으며, 흥국화재의 투자손익은 같은 기간 -638억 원에서 441억 원으로 1079억 원 늘었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투자손익에서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지만, 업계 전반에 드리운 그림자는 여전하다.

금융당국은 최근 중동 상황 등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금리 및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손보사에 대해 ALM(자산부채종합관리) 관리를 철저히 하고, 해외 사모대출 등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으로 본업에서의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지만,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한 자산운용 전략이 실적 하락 폭을 줄이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면서도 “올해는 금융당국 권고대로 고위험 대체자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리 변동성에 대비한 역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각 손보사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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