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중동발 직격탄’에도 연료비 오히려 줄어…비결은?

연료비 1조948억원→1조812억원으로 1.2% 줄어
신기재 도입·연료 관리 주효…친환경 항공기 도입
2분기 비상경영 이어가…전사적 비용 효율화 추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연료비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연료비 단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에도 연비가 좋은 신형 항공기 도입 등으로 연료 소모에 따른 지출을 억제한 덕분이다. 연료비는 항공사 전체 비용의 약 20~30%를 차지하는 핵심 변수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5151억원, 영업이익 51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47% 증가했다. 순이익은 2427억원으로 26% 늘었다.

특히 연료비 관리를 통한 수익성 방어가 눈에 띈다. 대한항공의 영업비용은 지난해 1분기 3조6050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9982억원으로 10.9% 늘었다. 반면 영업비용에 포함되는 연료비는 1조948억원에서 1조812억원으로 1.2% 줄었다. 영업비용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인건비(20%), 공항·화객비(18%), 감가상각비(13%), 정비비(4%), 제조원가 등 기타비용(18%)과 비교해 가장 부담이 큰 비용이다.

연료비 감소는 단가와 환율 상승 속에서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실제 올해 1분기 연료비 단가 인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각각 82억원과 110억원의 추가 지출이 발생했지만, 연료 소모량에 따른 지출은 328억원 줄어 이들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같은 기간 인건비가 전년 대비 33억원 늘고, 공항·화객비가 617억원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연료비를 줄인 비결은 신기재 도입과 연료 관리 등으로 분석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대한항공은 중대형기(91대)와 소형기(52대)·화물기(23대)를 모두 포함해 166개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A350, B787-9, B787-10, A321NEO 등은 친환경·고효율 항공기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올 1분기 중 B787-10 2대와 A350 1대를 추가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올해 1분기 효율성이 높은 신형 항공기 3대를 들여오고, 노후 기체 2대는 송출하는 한편 경제 운항을 강화하는 등 운항 관련 전 부문의 정밀한 연료 관리 노력을 통해 연료 소모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B787-10.<사진제공=대한항공>

다만 남은 2분기 대한항공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고유가·고환율 영향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변동하면 약 550억원의 외화평가손익 변동과 약 160억원의 현금 변동이 발생한다.

대한항공은 이달 1일부터 가동한 전사 비상경영 체제 하에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여객 사업은 한국발 수요 정체에 대비해 해외 출발·환승 수요 유치에 집중한다. 화물 사업은 시즌성 화물 물량 선점, AI(인공지능) 관련 산업·K-뷰티 등 성장산업 수요 유치 확대, 항공 수요 변화에 맞춘 탄력적 노선 운영을 이어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 단계적 대응을 통해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 중”이라며 “재무 구조적 체질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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