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 돌핀 전측면부. <사진=김연지 기자>
“이 정도면 일상용으로는 충분하겠는데.”
처음 앉았을 때보다, 내려서 돌아볼 때 더 인상이 또렷해지는 차였다. 소형 해치백이라는 선입견은 실내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조금씩 흐려진다.
지난 주말 경기 고양에서 서울 광화문 일대까지 왕복 약 50km 구간을 시승했다. 도심 정체 구간과 간선도로를 오간 결과, 실주행 전비는 약 5.1km/kWh 수준을 기록했다.
외관은 전형적인 도심형 소형차다. 그런데 막상 탑승해보면 첫인상은 “생각보다 작지 않다”는 쪽에 가깝다. 특히 2열이 그렇다. 덩치가 있는 성인이 앉아도 무릎 앞 공간이 주먹 두어 개 들어갈 정도로 남고, 헤드룸도 주먹 한두 개 정도 여유가 있다. 등받이 각도는 고정식이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은 수준이다. 트렁크 역시 일상용으로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휠베이스 2700㎜…공간 활용이 만든 체감 차이
돌핀의 특징은 실내 공간에서 드러난다. 전장 4290㎜의 소형 해치백이지만, 휠베이스가 2700㎜로 길다. BYD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오버행을 줄이고 실내 공간을 확보한 구조다.
바닥이 평평한 점도 체감 공간을 넓히는 요소다. 2열에 앉았을 때 무릎 공간이 답답하지 않고, 이동 시에도 발을 두기 편하다.
2열은 6대 4 폴딩이 가능하고, 트렁크는 기본 345ℓ에서 최대 1310ℓ까지 확장된다. 장을 보거나 짐을 싣는 용도로는 충분해보였다. 마감은 가격을 고려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도어 실링이나 차음 처리도 기본적인 역할은 해낸다. 주행 중 외부 소음도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BYD 돌핀 1열에서 촬영한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도심 주행에 맞춘 성격…부드럽고 가벼운 움직임
주행 감각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편이다. 출발 가속은 급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신호 대기 후 출발이나 차선 변경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이 느껴진다.
상위 트림 기준 최고출력은 약 204마력 수준이다. 일상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차체가 크지 않아 골목길이나 복잡한 도로에서 다루기 편한 점도 장점이다. 회전 반경이 짧아 유턴이나 주차 상황에서도 부담이 적다.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넘을 때 충격도 비교적 부드럽게 걸러낸다. 전반적으로 도심 환경에 맞춘 세팅이다. 다만 속도를 높이면 소형차의 한계는 드러난다. 풍절음이 다소 유입되고,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기대보다 제한적이다.
◇“싼 값 한다”는 느낌은 없다…기본기 중심의 상품성
‘싼 값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기능과 디자인 모두에서다.
구성은 기본에 충실하다. BYD 돌핀에는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차로 중앙 유지 포함), 자동 긴급제동,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감지, 후방 교차 충돌 경고 등 주요 ADAS가 기본 적용된다. 일상 주행에서 필요한 기능 위주로 구성된 편이다.
디자인도 가격을 감안하면 단순한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1열 센터페시아는 물결이 흐르듯 이어지는 곡선으로 구성돼 있고, 둥글게 처리된 에어벤트는 돌고래의 눈을 연상시키는 형태다. 전체적으로 직선보다는 곡선을 강조한 구성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스티어링 휠 뒤쪽의 디지털 계기판은 크기가 크지 않은 편이다. 체감상 스마트폰 ‘프로 맥스’보다 약간 큰 수준인데, 표시되는 정보도 간결한 편이라 시인성이 아주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다. 시력이 좋지 않은 운전자라면 다소 작게 느껴질 수 있다.

BYD 돌핀 트렁크의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가격 중심 전략…시장 안착 속도는 빠른 편
이 차의 핵심은 가격이다. 기본형 2450만원, 상위 트림 2920만원으로 책정됐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2000만원대 초중반까지 내려온다.
판매 흐름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BYD는 최근 국내에서 월 1347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5위에 올랐다. 아우디 등을 앞선 수치다.
연간 판매량이 6000여 대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는 빠른 편이다. 돌핀은 이 흐름에서 가격과 실용성을 앞세운 핵심 모델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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