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카드업계의 중금리대출 취급이 전년 대비 55%가량 급증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부담 완화,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가 맞물리면서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카드의 경우 취급 건수가 1년 새 2배 이상 뛰는 등 포용금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이 올해 1분기 취급한 중금리대출은 총 25만866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6만6403건) 대비 55.44%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따른 취급 금액도 전년(1조5914억 원) 대비 61.37% 증가한 2조5681억 원을 기록하며 1년 새 큰 폭으로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회사별로 보면 모든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이 늘어난 가운데, 롯데카드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롯데카드의 중금리대출 취급 건수는 2만6741건으로, 1만 건이 되지 않던 전년 동기(8875건)에 비해 201.3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카드의 중금리대출 취급 금액 역시 137.92% 증가한 3442억 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에 발맞춰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 롯데카드의 설명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ESG 활동의 일환으로 정부의 금융 포용성 확대 정책에 맞춰 중금리대출 취급을 확대해 오고 있다”면서 “서민 부담을 낮추기 위한 상생 상품 운영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외에도 △신한카드 4만8501건(전년 대비 78.77% 증가) △삼성카드 7만2219건(61.22% 증가) △하나카드 1만3744건(34.96% 증가) △현대카드 3만8404건(33.70% 증가) △KB국민카드 5만704건(29.08% 증가) △우리카드 8349건(12.64% 증가) 등 7개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 건수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급 금액 또한 일제히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카드 6283억 원(전년 대비 75.21% 증가) △신한카드 4769억 원(69.55% 증가) △하나카드 1323억 원(65.81% 증가) △우리카드 1286억 원(39.55% 증가) △KB국민카드 4552억 원(37.15% 증가) △현대카드 4026억 원(32.84% 증가) 등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중금리대출 취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카드업계의 중금리대출 취급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금리대출의 경우 카드론보다 낮은 금리로 제공되는 상품이다 보니 고객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여기에 정부가 서민층을 대상으로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는 등 포용금융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업계 역시 이러한 정책 방향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당국의 방향 자체가 저금리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카드사들도 이에 맞춰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중금리대출의 금리 상한이 낮아진 점도 수요 증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하반기 카드사의 민간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은 12.33%로 조정됐다. 상반기 12.39%에서 0.06%p(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처럼 금리 부담이 줄면서 중·저신용자들의 수요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카드사 등 2금융권의 민간 중금리대출에 대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드사의 경우 지난해 중금리대출 취급분의 80%만 총량에 반영하도록 했는데,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데는 실수요자 중심의 중저금리 대출 공급과 가계대출 증가율 산정 시 적용되는 중금리대출 인센티브 등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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