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감싼 미국 공화당 의원들…쿠팡, 개인정보 유출 이후 미국에 100만 달러 로비

쿠팡INC, 올해 1분기 로비 자금으로 109만 달러(한화 16억) 집행
“로비 통한 한국 정부 압박 아냐…안보 관련 사안 포함되지 않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사진=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쿠팡 등 미국 기업을 차별하지 말라는 공개 서한을 낸 직후, 정치권에서 쿠팡 문제가 한미 간 안보 협상 지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각에서 공화당을 향해 “내정간섭 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쿠팡 측은 지난 1분기 미국을 상대로 약 16억원 규모의 로비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미 연방 의회 로비공개법(LDA)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올해 1분기 로비 자금으로 109만 달러(약 16억원)를 집행했다. 쿠팡은 지난해 4분기 로비 자금으로 약 58만 달러(약 8억6000만원)를 집행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의 로비 자금을 약 2배 가량 늘린 셈이다.

로비 대상은 미국 상·하원 등 연방 의회와 국무부, 재무부,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농무부, 중소기업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이다. 특히 이번 1분기 로비 대상으로 미국 부통령실과 백악관 대통령 비서실이 추가됐다.

앞서 지난 1월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은 백악관에서 김민석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쿠팡 이슈 관련) 양국 간 오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난 22일 공화당 하원의원 54명은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에게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해당 서문에 “(한국 정부가) 애플, 구글, 메타, 쿠팡과 같은 미국 기업들을 조직적으로 겨냥하는 것이 특히 우려스럽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명백한 내정 간섭”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우 의장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도 있고, 알고리즘 조작 의혹도 있는데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라며 “이를 ‘미국 기업들에 대한 편파적 조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법률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미국 행정부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에 대해 법적·신변보장 조치를 요구했고, 이를 거절할 경우 한미 고위급 협의가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쿠팡 이슈가 한미 간 안보 협상 지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3일 하노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브리핑에서 “쿠팡은 기업의 문제인데, 이 문제가 한미 간 안보 협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쿠팡의 문제는 법적 절차대로 진행하고 안보 협상은 안보 협상대로 진전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미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쿠팡 문제가 한미 갈등 사안으로 부상하자, 쿠팡은 자사 로비 활동에 대해 경제 협력 범위에 한정됐다고 선을 그었다.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미국 행정부 및 의회 로비를 통해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히 안보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쿠팡의 로비 활동으로 한국, 대만, 일본 등 투자 및 무역 확대와 한국인 전문직 비자 확대 등 양국 간 경제적 협력에 관한 내용들이 포함됐고, 안보 관련 사안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라며 “미국 주요 기업들의 로비 지출액은 쿠팡보다 3~4배 높다”고 주장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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