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실적 ‘급랭’…5대 금융 계열 10개사 순익 30% 급감

지주계 10개 보험사, 순익 4959억…전년동기 대비 2188억↓
신한EZ, -97억 순손실 기록…디지털보험사 ‘적자 늪’ 여전
NH농협손보, 순익 95.5% 급성장…보험영업 기반도 개선

5대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2026년 1분기 순익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소속 생명·손해보험사 대부분이 업황 악화 여파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 분쟁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시에 부진한 점이 두드러졌다.

KB라이프·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신한EZ손해보험, 하나생명·하나손해보험, NH농협생명·NH농협손해보험, 동양생명·ABL생명 등 5대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10곳의 올해 1분기 총당기순이익은 49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7147억원) 대비 2188억원(30.6%) 감소한 수준이다.

‘효자’ 신한라이프·KB손보도 역성장

보험사별 순이익을 보면 KB손해보험이 200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라이프 1031억원, KB라이프 798억원, 동양생명 428억원, NH농협손해보험 399억원, NH농협생명 272억원, ABL생명 121억원, 하나생명 79억원 순이었다. 반면 하나손해보험(-79억원)과 신한EZ손해보험(-97억원)은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KB라이프·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하나생명, NH농협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모두 순이익이 감소했다. 하나손해보험과 신한EZ손해보험은 적자 폭이 확대됐고, NH농협손해보험만이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했다.

지주계 보험사의 대표적 수익원으로 꼽히던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이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신한라이프의 1분기 순이익은 1031억원으로 전년 동기(1652억원) 대비 37.6% 감소했다. KB손해보험 역시 같은 기간 3135억원에서 2007억원으로 36.0% 줄었다.

신한라이프 측은 순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약 540억원 규모의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감소를 꼽았다. 보험손익은 15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줄었으며, 전년도 가정 변경 효과 소멸 등 일회성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중장기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내실 중심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건전성과 미래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손해보험 역시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시에 악화됐다. 보험손익은 1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감소했고, 투자손익은 1281억원으로 22.7% 줄었다.

KB손보 관계자는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AI 기반 손해율 관리와 유지율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라이프·신한EZ손보도 부진 지속…농협손보만 ‘나홀로 반등’

KB라이프와 신한EZ손해보험 역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B라이프의 순이익은 798억원으로 전년 동기(870억원) 대비 8.3%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662억원으로 14.4% 줄었고, 투자손익은 227억원으로 47.2% 감소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시니어 시장 중심의 신사업 확대와 보험계약마진(CSM)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EZ손해보험은 순손실이 97억원으로 확대되며 여전히 지주 내 부담 요인으로 남았다. 다만 디지털 손해보험 업황 전반이 부진한 점을 감안해 향후 전략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 역시 실적 약세를 이어갔다. 하나생명은 순이익 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 감소했고, 하나손해보험은 적자 상태를 지속했다.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각각 7.3%, 30.8%의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NH농협금융 계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NH농협생명은 순이익이 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2% 급감한 반면, NH농협손해보험은 399억원으로 95.5% 증가하며 실적을 개선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1분기 영남권 산불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올해는 자연재해 부담이 완화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보험영업 기반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NH농협손보의 원수보험료는 1조6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1조667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5%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3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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