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8조원 들여 송파에 ‘R&D 허브’ 만든다…왜?

HMG퓨처콤플렉스 법인 신설에 7조3280억원 출자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5개 계열사 일제히 참여
수도권 등 분산된 R&D 인력 결집…R&D 시너지 목표

현대자동차그룹이 약 8조원을 들여 서울 송파구 복정역 인근에 ‘R&D(연구개발) 허브’를 만든다. 지하철 8호선과 수인분당선이 만나는 교통 거점에 그룹 내 R&D 인력을 모아 AI(인공지능)와 SW(소프트웨어)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조성 중인 GBC(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와도 거리가 가까워 조직 간 협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27일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에이치엠지퓨처콤플렉스주식회사(가칭)’ 법인 신설을 위해 7조328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 그룹 주요 계열사 5곳이 신설을 앞둔 법인의 출자증권 취득을 공시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288만8550주(2조8885억원), 기아는 236만3450주(2조3634억원), 현대모비스는 109만8800주(1조988억원), 현대제철은 51만6400주(5164억원), 현대로템은 46만800주(4608억원)를 취득했다. 취득 금액은 올해 5월과 6월, 내년 4월, 2028년 4월, 2029년 4월, 2030년 12월 등 5년에 걸쳐 분납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취득 목적에 대해 “발행회사를 통한 신규 연구 및 업무 거점 확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투자할 계열사 지분을 포함하면 총 투자 금액이 8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HMG퓨처콤플렉스에 대한 지분은 현대차(36.1%)와 기아(29.5%), 현대모비스(13.7%), 현대제철(6.5%), 현대로템(5.8%)이 나눠 갖게 된다. 이들을 합친 91.6%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8.4%를 어느 계열사가 취득할지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사업 선도를 위한 복합 연구 및 업무 거점 확보를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내 계열회사 등이 신설 예정 법인에 신규 출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새 R&D 허브를 조성하는 건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AI와 SW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AI·SW 인력은 R&D 메카인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와 경기 성남시의 판교 AVP(첨단차플랫폼)본부 등에 분산돼 있다. 그룹 차원에서 AI와 SW 관련 인력을 계속 늘리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등에 흩어져 있는 기존 인력을 한데 모아 R&D 효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읽힌다.

HMG퓨처콤플렉스가 들어서는 복정역 일대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를 잇는 수도권 동남권 핵심 거점으로, 대규모 복합개발이 진행 중이다. 총사업비 약 1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복정역세권 개발은 업무, 상업, 문화, 주거 기능을 결합한 ‘자족형 스마트시티’ 조성을 목표로 한다. 향후 판교·위례와 연계한 수도권 남부 첨단 산업벨트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지하철 8호선과 수인분당선이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에 R&D 허브를 짓는 만큼 AI와 SW 관련 미래 인재 유치 차원에서 유리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들어설 현대차그룹 GBC와도 물리적 거리가 멀지 않아 그룹 조직 간 연계성을 높일 수 있다. GBC에도 AI와 로보틱스를 비롯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집약한 하이테크 업무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HMG퓨처콤플렉스는 복정역세권 개발 부지 내 복합 2구역에 지하 5층~지상 10층, 7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올해 상반기 안에 착공해 2030년 말 완공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HMG퓨처콤플렉스 조성 후 기존 남양연구소 연구 인력을 해당 거점에 재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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