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가량 개선됐다. 업황 자체가 개선됐다기보다는 전년도부터 이어온 건전성 관리 효과로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데다, 결제성 취급액 성장과 기업카드·글로벌 부문 호조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신한카드의 경우 1분기 반영된 희망퇴직 관련 비용이 작용하며 4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각 사 공시를 종합한 결과,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32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078억 원) 대비 5.39% 증가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익은 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330억 원)보다 33.33% 증가했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객 기반 확대와 수익 기반 강화 노력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우량 자산 중심의 성장과 리스크 관리 강화로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향후 독자 가맹점 확대에 따른 비용 구조 개선 효과도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뒤이어 KB국민카드의 순이익 역시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전년(845억 원) 대비 27.22% 증가한 10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의 분기 순익은 2024년 3분기(1147억 원) 이후 처음으로 1000억 원대를 넘기게 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총자산 및 이용금액 성장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와 함께 전년도 건전성 관리의 효과가 반영돼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결과”라며 “수익 체질 개선과 함께 자산 기반도 안정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1분기 확인된 견고한 펀더멘탈과 플랫폼 성장세를 발판 삼아, 남은 한 해 동안 AI 중심 경영체계(AI-driven Operating Model)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 밖에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 및 자본효율성 관점의 성장, 우량자산 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 글로벌 및 신성장 동력 발굴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카드 역시 전년 대비 순익이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75억 원으로, 전년 동기(546억 원)보다 5.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나카드는 1분기 성과에 환율 변동에 따른 일회성 이익 등 우호적인 외부 요인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고, 변동성이 큰 2분기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경쟁 심화 등 업계 전반의 수익 하방 압력에도 결제성 취급액 성장과 해외 카드 매입 등 글로벌 부문의 시장 지배력 확대 결과 순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기업카드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트래블로그 중심의 해외 취급액 성장 등을 양대 축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 개선을 견인했으며, 수익 중심의 내실 경영 기조로 지속적으로 업계 수위권 자본효율 및 자산효율을 달성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중동 전쟁 등 국내외 환경 변화가 큰 상황을 고려해 고객 효율 개선 등 내실 경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기업 및 글로벌(트래블로그)의 지속 성장과 나라사랑카드를 중심으로 이용 손님을 확대하는 등 결제성 매출 성장에 집중해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지주계 카드사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이어간 가운데, 신한카드의 경우 4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신용카드 취급액 증가에 따른 영업수익이 증가했으나 1분기 중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수익은 증가했으나, 업의 근간인 회원 기반 강화를 위한 투자 및 결제 취급액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와 일회성 요인(희망퇴직 비용) 반영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면서 “향후 페이먼트 분야 경쟁력 제고, 자본효율적 전략 사업 강화 및 건전성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익 창출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 1분기 지주계 카드사의 수익성 개선은 업황 자체가 개선된 것보다는 전년도부터 이어온 건전성 관리 효과가 충당금 부담 완화로 이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결제성 취급액 성장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기업카드·글로벌 부문 등 신성장 영역 호조 역시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4곳의 올해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55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522억 원)보다 14.87% 감소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B국민카드 2188억 원(전년 대비 23.15% 감소) △하나카드 869억 원(12.04% 감소) △신한카드 2374억 원(7.16% 감소) △우리카드 121억 원(6.92% 감소) 등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카드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향후 연체율, 비용 등 리스크 관리가 카드업계 실적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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