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이 ‘장고(長考)’ 끝에 결국 각자대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 개시와 증시 호황에 따른 실적 성장세 속에서, NH투자증권이 경영구조 개편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운영체제 변경안’을 의결하고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IMA 사업 진출 이후 사세 확장과 사업구조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세 번째 IMA 사업자로 최종 승인을 받은 뒤 첫 상품을 출시해 약 4000억원 규모를 10여일 만에 완판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적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1조31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7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 연간 실적의 절반 수준을 1분기에 달성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산업 특성상 각자대표제를 채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유진투자증권, 신영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이 이미 각자대표 체제를 운영 중이다.
이들 증권사는 리테일, 기업금융(IB), 경영지원 등 주요 사업 부문별로 대표를 나눠 선임하고, 각 대표가 해당 영역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이번 체제 전환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재구성하고, 신임 대표 후보군 선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 3월 윤병운 현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했으나, 최종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의 전환 여부를 두고 논의가 길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현재 윤 대표의 연임 여부 역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임추위가 구성할 최종 후보군에 윤 대표가 포함될지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된 만큼 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표가 연임하고 추가로 부문별 대표가 선임될 경우, 지난 2년간 IMA 사업 추진 등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온 리더십을 유지하면서도 조직 변화까지 동시에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는 배경주 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총괄 전무와 권순호 전 OCIO사업부 대표(전무) 등이 거론된다. 배 전 전무는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측면에서, 권 전 대표는 공적기금 운용 경쟁력 강화 성과 측면에서 각각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들이 오랜 기간 하마평에 올랐음에도 이사회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외부 출신 인사 등 예상 밖 인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각자대표 체제 도입을 계기로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한 새로운 인물 발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기 대표 선임은 늦어도 오는 7월 예정된 임시주주총회 이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차기 CEO 선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임시주총 기한인 7월 중순 이전에는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임시주총을 앞당겨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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