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현금 창출 구조가 바뀌고 있다.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실적과 함께 배당 효자로 부상하면서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3년 만에 포스코에 대한 배당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그룹의 핵심 수익원이 변화하는 모습이다.
28일 포스코홀딩스 공시 분석 결과, 지난해 종속기업을 포함한 특수관계자로부터 수취한 배당 수익은 9462억원으로 전년(1조4034억원)보다 32.6% 감소했다.
통상 지주사는 자회사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 등을 기반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데, 이 중 배당 수익이 현금 유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컨트롤타워로서 자회사 배당금을 활용해 그룹의 신사업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눈여겨 볼 부분은 포스코홀딩스의 배당 수익 구조 변화다. 그간 그룹의 본업인 철강 사업을 책임져 온 포스코의 배당 여력이 감소한 반면 에너지 사업을 맡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점이다.
과거 포스코의 배당금은 포스코홀딩스 배당 수익의 3분의 2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포스코가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2024년에는 888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며 전체의 63.3%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배당금 5274억원을 지급하며 비중이 55.7%로 줄었다. 단일 자회사로는 여전히 가장 크지만, 비중이 작아졌다.
이는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50% 고율 관세와 중국의 철강 내수 부진에 따른 저가 철강재 밀어내기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9조949억원, 영업이익은 1조8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 15.9% 감소했다.
포스코와 달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배당 기여도는 커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홀딩스에 지급한 배당금은 2024년 1244억원에서 지난해 298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종속기업 중 차지하는 비중도 8.9%에서 31.6%로 급증했다. 최근 철강 업황 악화 속 지주사 전환 효과는 더욱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2년 3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당시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을 7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그룹 균형 성장과 기업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정했다. 특히 철강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포스코홀딩스가 지주사로서 경영 전략과 신사업 투자를 총괄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포스코의 배당 여력 감소를 상쇄하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1월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한 이후 3년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을 유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32조3736억원, 영업이익 1조165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미얀마 가스전의 안정적 수익 구조와 북미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이딩, 탈중국 희토류 밸류체인 구축 등 신성장 동력에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9월 연간 100만톤 규모의 알래스카산 LNG를 20년간 공급받는 예비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안에 알래스카 LNG 사업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망 확장으로 인한 트레이딩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배당 기여도 확대는 그룹의 수익원 변화를 보여주는 예”라며 “에너지와 소재를 키울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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