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틱에 힘주는 신세계인터내셔날…체질 개선 ‘속도’

패션 사업 비중 하락세…2023년 64.9%→지난해 59.0%까지 줄어  
반면 코스메틱 비중은 41%까지 확대…매출도 4550억 ‘역대 최대’
1980년대생 서민성‧이승민 대표 투톱 전면 배치…글로벌 확장 승부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에서 코스메틱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K-뷰티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온라인·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비교적 용이한 만큼 패션에 비해 수익성과 확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스메틱 사업 매출 비중은 41.0%로 집계됐다. 코스메틱 부문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메틱 비중은 최근 3년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2023년 35.1%에서 2024년 38.6%, 지난해 말 41.0%까지 상승했다. 코스메틱 사업 매출 역시 지난해 4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패션 사업 비중은 매년 줄고 있다. 2023년 64.9%에서 2024년 61.4%, 지난해 59.0%까지 낮아지며 사업 축이 점차 이동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변화는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코스메틱 사업을 성장 축으로 키워온 전략과 맞물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코스메틱 사업에 진출한 이후 자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를 병행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몰 럭셔리’ 소비 확산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니치 향수 사업에서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 중인 니치 향수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회사는 딥티크·산타마리아노벨라·엑스니힐로 등 15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2024년 713억원을 들여 인수한 ‘어뮤즈’는 코스메틱 사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어뮤즈는 지난해 매출 602억원, 영업이익 2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7%, 66% 증가했다. 순이익도 24억원으로 3배 넘게 늘며 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

어뮤즈는 최근 듀어썸 브랜드의 제조·판매 관련 비유동자산을 약 24억원에 인수하며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듀어썸은 콜라겐 등을 활용한 마스크팩을 주력으로 하는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로, 기존 색조 중심에서 스킨케어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옥 전경.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옥 전경.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눈여겨볼 점은 코스메틱 사업을 1980년대생 대표들이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서민성 대표는 1980년생으로, 코스메틱 전략과 브랜드 운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현재 퍼셀 대표이사와 코스메틱1부문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연작’ 육성과 자회사 퍼셀 경영을 통해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1985년생인 이승민 대표는 코스메틱2부문을 맡아 색조 브랜드 중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어뮤즈를 빠르게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전략과 글로벌 확장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두 대표는 지난해 정기 인사를 통해 전면에 배치됐으며, 임기는 2028년 12월 10일까지다. 업계에서는 코스메틱 사업을 통한 외연 확장과 수익성 개선 성과가 향후 이들의 리더십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 1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를 신세계까사에 양도한 후, 패션과 코스메틱을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면서 “코스메틱의 경우, 연작·비디비치·어뮤즈 등 자사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브랜드 인수와 지분 투자 등 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